주가ㆍ금리 하락 걱정없는 확정금리 연금보험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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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금액 이상 목돈 넣어두면연금보험이 노후 대비를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매달 소액을 투자하면 은퇴 후 일정액을 연금 형식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 4% 중후반 금리 5~10년 보장
10년 이상 계약땐 다양한 稅혜택
얼마 전까지는 증시 상황에 따라 실적배당을 받는 변액연금보험이 인기를 끌었다. 투자한 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변액연금보험은 그러나 10년 이상 장기간 운용해야 손실을 면할 수 있고 주식시장의 흐름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를 자주 바꿔줘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요즘같이 요동치는 주가지수에 괜히 변액연금보험으로 은퇴자산을 마련했다가 겨우 원금만 받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최근 들어 보험업계는 변액연금보험의 대안 상품으로 '확정금리 연금보험'을 내놓고 있다. 확정금리 연금보험은 일정 금액 이상의 목돈을 한꺼번에 넣어두면 확정 금리로 이율을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주로 은행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을 5~10년 동안 확정적으로 보장해 주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상품마다 수익률은 다르지만 19일 현재 연 4% 중후반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이 많게는 -40%까지 떨어졌고,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후반~4%대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지 않은 수익률이다.
확정금리 연금보험은 가입 후 최소 1개월 뒤부터 매월 확정된 생활자금을 수령하거나 가입시 불입한 금액을 일정기간 이후 일시금이나 연금형태 등으로 자유롭게 지급받을 수 있어 노후생활비 자녀교육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10년 이상 계약 유지시 금융소득종합과세 제외,이자소득 및 연금소득 비과세 등 다양한 세제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AIA생명의 '골든타임 연금보험'은 고객의 가입목적과 성향을 반영해 여러 금리옵션을 제공한다. 특히 목돈을 한꺼번에 납입하기 어렵고 매월 일정액을 불입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업계 최초로 3년간 돈을 나누어 낼 수 있도록 했다. 매년 납입한 연금보험료마다 각기 다른 공시이율을 확정해 적립하기 때문에 금리 분산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중도인출도 가능해 긴급자금 필요시 유동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35세 직장여성이 3년간 매년 1000만원씩 총 3000만원을 낸다고 가정했을 때 10년의 이율확정기간 종료 후 약 139.8%의 수익률(19일 기준 금리 연 4.53% 적용,1년마다 1%포인트씩 금리 감소한다고 가정)로 419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고 AIA생명 측은 설명했다. 5년 안에 해약한다고 하더라도(해약시점 금리는 동일하다고 가정) 약 3250만원의 해약금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 연금마련이 목적인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삼성생명의 '에이스파트너 연금보험'은 이율확정기간(3년,5년,10년) 동안 계약 해지를 안 하고 유지할 경우 금리변동에 관계없이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보험료 500만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으며 이율확정기간 종료일부터 15일 전까지 1종(10년 이율확정형),2종(5년 이율확정형),3종(3년 이율확정형)을 자유롭게 선택해 변경할 수 있다. ING생명의 '오렌지 월드연금보험'은 5년 또는 10년의 이율확정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10년 이율확정형을 10년간 유지할 경우 보험계약일로부터 1년간 1.5%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선택한 이율확정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 이율확정기간을 다시 설정할 수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