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2030년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에너지 위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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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0년간 에너지 수요 50% 증가, 3조달러 투자 필요[한경닷컴] 세계은행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20년 뒤 에너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18일 ‘동유럽과 옛 소련 지역의 에너지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이 지역 국가들의 주요 에너지 수요가 2030년까지 50% 늘어날 것이며 특히 전력 수요는 9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세계은행에서 유럽 및 중앙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피터 톰슨 지속가능개발 부문 이사는 “이 지역 국가들이 공급을 늘리고 수요를 줄이는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한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어 이행하지 않는다면 이 지역 전체는 에너지 순수출국에서 순수입국으로 전락하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로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지금이야 말로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세계은행은 강조했다.경기 회복으로 에너지 소비가 다시 늘어 에너지 부족 문제가 부각되기 전에 즉각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에너지 위기를 막기 위해 앞으로 약 3조달러를 에너지 부문에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했다.이 지역 국가들은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을 새롭게 발굴하기 위해 앞으로 20년간 1조3000억달러 가까이 투자해야하며,전력 인프라 개선을 위해 20~25년간 1조5000억달러의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추가로 5000억달러를 지역 난방 사업에 투자해야할 필요성도 제기됐다.톰슨 이사는 “이 지역 국가들이 막대한 자금을 공공부분을 통해서만 조달할 것이 아니라 민간투자자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세계은행은 강조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는데 1달러를 투자하면 생산 증대에 2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가치가 있다.세계은행은 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경제체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