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 007 영화 만든 MGM눈독

인수價 최대 15억달러 제시
미디어그룹 타임워너가 '포효하는 사자의 로고'로 유명한 영화사 MGM(메트로 골드윈 마이어)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924년 설립된 MGM은 '007시리즈'를 비롯해 총 4100여편의 영화를 제작해 세계 영화팬들 사이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했지만 최근 심각한 자금난으로 인수 · 합병(M&A) 시장의 매물로 전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영화사 워너브러더스의 모회사인 타임워너가 MGM에 12억~15억달러(약 1조3600억~1조7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배리 마이어 타임워너 최고경영자(CEO)와 앨런 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M&A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채권단으로부터 37억달러의 부채 상환 기한을 당초 19일에서 31일까지 연장받은 MGM으로선 20억달러 이상을 요구하며 시간을 늦추거나 아예 제안을 거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현재 MGM 인수전에 뛰어든 타임워너의 경쟁자들은 20세기폭스의 모회사인 뉴스코프와 독립영화사 라이언스 게이트,사모펀드 액세스 인더스트리 등이다. 지난 1월 MGM 인수를 시도해 '발리우드의 할리우드 심장부 진출' 여부로 화제가 됐던 인도 대기업 아닐 디루바이 암바니 그룹(ADAG)의 자회사 릴라이언스 빅 엔터테인먼트는 막판에 인수 추진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MGM은 2005년 소니와 미국 케이블방송 컴캐스트,사모펀드 TPG 및 프로비던스 등의 컨소시엄이 차입매수(LBO) 기법으로 인수하면서 20억달러 수준이던 부채가 37억달러로 급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