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골프장에 가면 □□□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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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 차별화 바람'어! 골프장에 미술관이 있네' '우리나라에도 도착순으로 나가는 골프장이 있었다니!'
남촌, 국보급 미술품 400점 전시
크리스탈밸리, 주치의 건강 상담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1일 현재 국내 골프장은 339개(회원제 193개,퍼블릭 146개)다. 세계적으로 열 손가락 언저리에 드는 숫자다.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다른 곳과 차별화된 곳도 많이 생겼다. 주치의를 붙여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승마 프로그램을 연계한 곳까지 등장했다. ◆이런 골프장도 있었네
남촌CC에 가면 클럽하우스 지하에 미술관이 있다. 이곳에는 국보 · 보물급 고려청자 이조백자 산수화 등이 400점이나 전시돼 있다. 박물관에 가본 지 오래된 골퍼들은 둘러볼 만하다. 크리스탈밸리CC는 오너인 홍광표 서울 세란병원장이 개장 초부터 회원들에게 주치의를 붙여 건강을 돌봐주게 하는 '메디컬케어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골프장 회원은 기본적인 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특정 부위나 질환에 대한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경기 여주의 해슬리나인브릿지는 18홀 모든 그린과 티잉그라운드가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지하에 '서브에어 &하이드로닉 시스템'을 깔아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한겨울이라도 눈만 오지 않으면 티를 손쉽게 꽂을 수 있고,어프로치샷도 그린에 피치마크를 팍팍 낸다. ◆프로가 된 것처럼 플레이를
전북 군산에 있는 베어리버CC는 프로골퍼 출신 김승학씨가 남자골프 월드컵 개최를 목표로 완공한 곳.코스 전장이 7803야드로 긴데다 곳곳에 큰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린은 크고 이단 · 삼단 형태가 많다. 그래서 '국내 골프장 중 가장 어려운 곳' '한국의 TPC코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핸디캡이 한 자릿수인 골퍼들도 이곳에 오면 90타대 스코어를 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레귤러티 길이도 약 7120야드다.
완전히 탈바꿈해 5월 선보이는 아난티클럽서울의 경우 아예 레귤러티가 맨 뒤에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매홀 티잉그라운드 맨 뒤에서 티샷을 하는 것.그래서 코스 전장이 7100야드나 된다. 프로가 된 듯한 느낌을 가질 법하다. 의정부 인근 레이크우드CC는 페어웨이가 넓고 OB가 거의 없어 호쾌한 샷을 날리고자 하는 골퍼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노부킹 · 남자캐디 · 파6홀…
천룡CC는 421명의 회원들이 도착순으로 라운드한다. 국내에서 이렇게 운영하는 곳은 천룡 · 한양CC뿐이다. 이포CC는 고유의 부킹 시스템으로 '회원들에게 부킹을 분배하는 곳'으로 정평나 있다. 인천국제CC는 골프의 전형인 '1인 1캐디'를 고집하고 있다. 이곳에 가면 원하는 클럽이 멀리 있어 다른 클럽으로 샷을 하는 일이 없다.
은화삼 · 스카이72 · 파인리즈CC 등지에서는 남자 캐디를 택할 수 있다. 또 골프 후 승마를 즐기려는 골퍼들은 떼제베 · 라온 · 블랙스톤CC를 가면 된다.
천편일률적인 코스 셋업이 식상하다면 파6홀이 있는 군산 · 인터불고 · 파인밸리CC가 적격이다. 비에이비스타CC는 법인 무기명 회원권이 있어 기업들이 선호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