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안녕~ 통신사 '스마트 결제' 진행

SK텔-하나SK카드, 카드 8장이 휴대폰 속으로
LG텔-농협, 공인인증서 없이 IPTV로 결제
3세대(G) 휴대폰,인터넷TV(IPTV)를 이용한 스마트 금융결제 시스템이 통신사 간 아이디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한꺼번에 8장의 신용카드 거래를 할 수 있거나 공인인증서 없이도 은행결제가 가능한 금융 서비스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

SK텔레콤은 21일 하나SK카드와 제휴해 차세대 결제서비스인 'T 스마트 페이(smart pay)'를 시작했다. LG텔레콤도 이날 농협과 손잡고 5월 중 내놓을 IPTV를 이용한 차세대 뱅킹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지갑 없이 휴대폰만 가지고 쇼핑을 나가고 안방에서 TV로 계좌이체를 하는 등 언제 어디서나 가장 쉬운 방법으로 금융 업무를 보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스마트 페이는 3세대 휴대폰에 기본 내장되는 사용자인증(USIM) 카드에 카드 결제,멤버십 포인트 적립,쿠폰 할인 등의 기능을 모두 넣을 수 있는 서비스다. 최대 8장의 신용카드를 저장해 놓았다가 상품 구매시 가장 할인율이 높은 카드를 선택해 결제할 수 있다. 물품 구매 후 받은 멤버십,포인트,마일리지 등도 최대 30종까지 적립할 수 있고 미리 받아놓은 쿠폰을 이용해 결제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결제 후 영수증 관리,이벤트 참여 등도 모두 휴대폰에서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나SK카드는 스마트 페이에 첫 적용할 카드로 '하나 홈플러스 Max 10% 카드'를 내놓았다. 하나은행에서 IC 카드를 발급받으면 문자메시지(SMS)로 휴대폰에서 사용할 프로그램의 설치 절차,방법을 통보해준다. 이 카드를 발급받으면 홈플러스 2개 매장(강동점,중계점)에서 무선 결제기 근처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원격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세계 표준 규격인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무선주파수(RF) 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이용해 구현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하반기까지 무선으로 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곳을 홈플러스 전 매장으로 확대하고 대형 할인점,백화점,프랜차이즈업체 등과도 제휴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스마트 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은 총 6종(SCH-W555,SCH-W550,SCH-W750,LG-SU100,IM-U310,SK-700)이며 4월 이후 SK텔레콤이 출시할 휴대폰에서는 대부분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IPTV를 활용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5월 중 농협과 함께 시작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조회,이체와 같은 기본 거래뿐만 아니라 펀드,보험,대출,신용카드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집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농협이 개발한 포켓뱅킹 전용장치를 발급받아 IPTV에 USB로 연결하면 된다. 기존 정해진 채널에서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처리하던 방식과 달리 어떤 화면에서도 개인식별번호(PIN)만 입력하면 바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양사는 서비스 출시 후 LG텔레콤의 IPTV 가입자에게 포켓뱅킹 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