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 채권형 펀드로…9일새 1조 몰려

금리하락 기대에 매력 커져
채권 금리 하락 속에 채권형펀드로 큰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가입하는 사모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최근 9일 연속,총 1조2000억원이 들어왔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펀드는 지난 18일 895억원을 비롯 8일부터 19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유입 기조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순유입액은 1조2043억원으로 하루 평균 1300억원대에 달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1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특히 이 기간 중 사모펀드로 9813억원이 순유입돼 전체 유입액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채권 금리 추세나 시장 전망에 민감한 기관들이 채권형펀드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된 이후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 속에 채권형펀드의 투자 매력이 부각된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채권 금리가 급락하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급등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형펀드는 지난 한 주 동안 평균 0.56%의 수익을 올렸다. 연 수익으로 환산하면 30%에 육박한다.

개별 펀드 중에선 'K스타국고채상장지수펀드(ETF)'에 지난주 가장 많은 622억원이 유입됐고 '우리코세프국고채ETF'(311억원) '교보악사투마로우장기우량'(297억원) '한국투자장기회사채'(211억원) '미래에셋솔로몬중기증권'(162억원) 등이 자금 유입 상위에 올랐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윈은 "정기예금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채권형펀드 가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며 "다만 3분기 이후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어 6개월 이내의 단기로 운용하는 게 적합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