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은 '올해의 주총Day'…두산 등 509개社 동시 개최

이번주 4대 금융지주 등 646社 대기
이번 주에는 4대 금융지주사를 포함해 총 646개 상장사(유가증권시장 198개,코스닥시장 448개)가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특히 롯데 두산 STX 등 주요 그룹사들의 주총이 예정된 26일은 올 들어 가장 많은 509개사의 주총이 한꺼번에 열린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 주엔 신한(24일) KB 우리 하나(26일)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의 정기 주총이 일제히 열린다. 금융지주사들은 모두 은행연합회의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반영해 사외이사의 선임 요건을 강화한다. 금융 경제 법률 등의 분야 5년 이상 실무경험 등의 요건이 반영된다. KB금융은 신임 사외이사로 고승의 전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 자문위원,이경재 전 기업은행장,이영남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등을 영입할 예정이다. 신한지주는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 7명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상정했다. 우리금융은 이영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7명,하나금융은 정해왕 전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장 등 3명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출했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 정관 변경을 추진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롯데쇼핑은 정관의 사업 목적에 신재생에너지발전업을 추가한다. CJ제일제당은 낙농업을,웅진홀딩스는 근로자파견사업과 실내 건축 공사업 등을 신사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GM대우와의 결별 이후 부동산과 자원개발업에 집중하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는 농장 개발과 운영,바이오연료 생산 등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상정해 눈길을 끈다.

무게감 있는 사외이사 영입도 계속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주선회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두산은 유현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과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STX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은 이윤우 전 산업은행 부총재 등 3인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적대적 인수 · 합병(M&A)에 대비해 정관 변경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코스닥시장의 터치스크린 부품 제조업체 모린스는 적대적 M&A로 대표이사가 퇴직할 경우 300억원의 퇴직보상금을 지급하는 '황금낙하산' 제도를 정관에 추가한다. 중앙디자인 코텍 큐로홀딩스 등도 비슷한 내용의 방어책을 담은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