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인맥쌓기…물 좋은 데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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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미투데이 2파전…다음 '요즘'·네이트 '커넥팅' 도전장
지난 21일로 트위터가 4주년을 맞았다. 140자 이내의 짧은 글로 지인들과 정보를 주고 받는 트위터는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 블로그 붐을 일으켰다. 인맥 네트워크의 지형을 단번에 바꿔 놓았고 24시간 뉴스채널 CNN을 압도할 정도로 미디어로서의 위력도 과시하고 있다.
국내서도 마이크로 블로그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마이크로 블로그의 위력은 더 커지고 있다. 서비스 경쟁도 뜨겁다. 20만명의 국내 가입자를 확보한 트위터와 1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미투데이의 2파전 속에 인터넷포털 다음(요즘)과 네이트(커넥팅)가 도전장을 냈다. 이들 마이크로 블로그는 기존 서비스와 접목,조금씩 차별화하는 양상이다. ◆개방형 vs 폐쇄형
마이크로 블로그는 인맥을 관리하는 방식에 따라 개방형과 폐쇄형으로 구분된다.
트위터와 다음의 요즘은 관심만 있다면 자유롭게 지인 추가를 통해 타인의 글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방형으로 분류된다. 다양한 사람들을 지인으로 추가할 수 있는 열린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는 것.요즘의 경우 나이 성별 혈액형 취미 관심사 등의 정보를 공개하는 프로필 및 배지 기능이 있어 모르는 사람도 친구(지인)로 삼을 것인지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반면 네이버의 미투데이,네이트의 커넥팅은 폐쇄형에 가깝다. 미투데이는 친구 신청을 하면 상대가 수락하는 절차를 거치는 관계형이다. 온 · 오프라인에서 이미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 쉽게 친구를 할 수 있다.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 국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마이크로 블로그다. 커넥팅은 싸이월드 미니홈피 1촌과 네이트온 버디 등 이미 온라인 상에서 관계를 맺어온 지인들을 친구로 다시 연결하는 구조다. 모르는 사람과 커넥팅에서 친구가 되기는 어렵지만 2000만명에 이르는 싸이월드 회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간결한 의사소통
마이크로 블로그는 웹이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지인들과 짧은 글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쉽고 빠르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나 손쉽게 사이버 인맥을 넓혀갈 수 있다. 트위터는 140자를 기반으로 글쓰기를 지원한다. '@닉네임'이나 '#해쉬태그(Hashtags)' 등의 트위터 규칙을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 해쉬태그란 트위터 상에서 같은 취미나 공통 관심사를 이야기하고 싶을 때 쓰는 여러 명이 정해 놓은 암호다. 미투데이는 150자 텍스트를 기반으로 지도나 영화 같은 다양한 첨부,태그 설정 등으로 글쓰기가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미투데이는 블로그의 축소판에 가깝다.
요즘은 150자의 텍스트와 이미지 기반의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글쓰기를 지원한다. 동영상 링크가 대표적이다. 게시글에 동영상 링크가 붙은 경우 이를 클릭하면 이 동영상이 게시돼 있는 사이트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에서는 사이트 이동 없이 바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카페 태그를 달아 카페에서 모인 글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소문내기는 트위터 · 요즘이 유리마이크로 블로그의 강점은 지인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지난 1월 지진으로 고립된 아이티의 참상을 알린 것은 트위터였다.
트위터는 리트윗(Retweet) 기능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글을 쉽고 빠르게 퍼트릴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추천,다른 이용자들이 두루 볼 수 있도록 재게시하는 기능이다.
요즘에는 소문내기라는 리트윗과 비슷한 기능이 있다. 요즘 메인 페이지에는 소문난 글들을 모아둬 최근의 이슈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관심 있는 친구들의 소식이나 자신에게 온 반응을 알림 문자로 받을 수도 있다.
미투데이는 문자로 신청한 친구에 한해서만 업데이트 소식을 휴대폰 문자로 받을 수 있다. 알림 문자의 경우는 사이버머니인 토큰을 구매해야 한다. 트위터 · 요즘 등에 비해서는 퍼뜨리기 기능이 약하다. 프라이버시 보호에 좀 더 방점을 둔 때문이다. 커넥팅은 네이트온과 연동,네이트온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쪽지 형태로 메시지를 개별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다양한 즐길거리는 덤
마이크로 블로그의 재미는 글쓰기에만 있지 않다. 마이크로 블로그에 접목된 소셜게임 등을 즐길 수 있어서다.
요즘은 '병아리 헬프','요리조리','미스큐' 등 10여종의 소셜 게임을 제공한다. 단순히 소식을 주고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고 랭킹이나 점수를 서로 자랑할 수도 있다. 궁금해요 코너를 통해 궁금한 점을 친구들에게 묻고 답변을 얻을 수도 있다. 네이버 지식인(지식검색)의 축소판이다. 트위터의 경우 응용프로그램 환경(API) 소스를 공개,개인이나 기업이 만든 응용 서비스들이 많다. 게임 · 다이어트 · 공연정보 등 다양한 정보나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트위터에서 곁가지를 뻗은 서비스들이 수도 없이 나오고 있다. 미투데이는 '운동하기' 등의 주제를 정해 태그를 중심으로 모여 이야기할 수 있다. 미투데이 API도 공개,다양한 응용 서비스들을 갖추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