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보다 햇빛 볼래!…분양권 '남향'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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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변에 늘어선 아파트는 흐르는 한강을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같은 단지,비슷한 규모,같은 층수라고 해도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느냐,없느냐에 따라 가격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불문율처럼 여겨지는 정석이다. 그렇다면 한강변 모든 아파트에 적용되는 것일까. 정답은 '아니오'다.
22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반 분양된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4구역(흑석 한강 푸르지오)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세대의 분양권이 일반 세대보다 가격이 낮고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석뉴타운 주변에서 영업 중인 흑석타운 공인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에서 한강보다는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남향 아파트 인기가 더 높았다"며 "지난달 말 일반분양 청약 이후 거래된 분양권도 대부분 한강을 볼 수 없는 남향 아파트"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북향 아파트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분양권 프리미엄은 약 500만~4000만원 선에서 형성돼 있지만 북향 아파트는 남향에 비해 약 2000만~3000만원 정도 가격이 싸다.
전문가들은 한강 조망이 홀대 받는데 대해 최근 아파트 수요자들이 한강보다는 녹지를 선호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데다 흑석 한강 푸르지오의 경우 건물 배치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일렬로 서있는 기형적 구조여서 한강 조망이 깔끔하게 나오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일반 분양권의 경우 저층이 많아 한강을 볼 수 있는 세대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 일대는 서달산 현충원 등 녹지를 끼고 있어 어정쩡한 한강 조망보다 공원을 볼 수 있는 남향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흑석 한강 푸르지오는 대우건설이 동작구 흑석동 산72 일대 흑석뉴타운 4구역을 재개발해 지상 13~19층,14개 동,863채 규모로 짓는 아파트다. 지난달 25일 210채에 대한 일반분양에서 최고 73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22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반 분양된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4구역(흑석 한강 푸르지오)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세대의 분양권이 일반 세대보다 가격이 낮고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석뉴타운 주변에서 영업 중인 흑석타운 공인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에서 한강보다는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남향 아파트 인기가 더 높았다"며 "지난달 말 일반분양 청약 이후 거래된 분양권도 대부분 한강을 볼 수 없는 남향 아파트"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북향 아파트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분양권 프리미엄은 약 500만~4000만원 선에서 형성돼 있지만 북향 아파트는 남향에 비해 약 2000만~3000만원 정도 가격이 싸다.
전문가들은 한강 조망이 홀대 받는데 대해 최근 아파트 수요자들이 한강보다는 녹지를 선호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데다 흑석 한강 푸르지오의 경우 건물 배치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일렬로 서있는 기형적 구조여서 한강 조망이 깔끔하게 나오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일반 분양권의 경우 저층이 많아 한강을 볼 수 있는 세대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 일대는 서달산 현충원 등 녹지를 끼고 있어 어정쩡한 한강 조망보다 공원을 볼 수 있는 남향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흑석 한강 푸르지오는 대우건설이 동작구 흑석동 산72 일대 흑석뉴타운 4구역을 재개발해 지상 13~19층,14개 동,863채 규모로 짓는 아파트다. 지난달 25일 210채에 대한 일반분양에서 최고 73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