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 철근·열연코일 가격 또 오를 듯

포스코 등 인상시기 저울질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원자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철광석 유연탄 나프타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강세는 원가 상승과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철근과 형강 등 건축용 자재를 생산하는 현대제철과 동부제철이 4월 출고분 가격을 일제히 t당 80달러가량 올리는 등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 러시는 '현재진행형'이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역시 철광석 유연탄 등 원료값을 생산업체와 조정하는 대로 열연코일 등 제품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예상이다. 철강업체들이 주장하는 가격 인상 원인은 원료값 상승이다. 작년 9월 t당 89달러였던 철광석 현물가격은 지난 1월 130달러대에 진입한 후 이달 들어 140달러대까지 올랐다. 지난해 초 t당 115달러 선이던 원료탄 현물가격도 작년 말 170~180달러대로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선 200~220달러까지 뛰었다. 국내에 들여오는 수입 고철 가격은 지난주 t당 450달러로 1주일 새 50달러 상승했다.

원료값 인상과 더불어 철강 제품 수요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도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3국 간 철강 무역을 하고 있는 LG상사 관계자는 "칠레 지진 등 최근 자연 재해가 많아 복구 작업에 쓰일 철강 수요가 있을 것이란 예상에다 중국이 철강업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중소형 업체들을 통 · 폐합하면서 재고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기초 원료로 사용하는 나프타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된 나프타 가격은 t당 737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8.0% 올랐다. 최근의 나프타 가격 강세는 국제 유가 상승과 맞물린 결과다.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19일 현재 배럴당 78.09달러로 지난달 1일 대비 9.8% 올랐다.

이정호/박동휘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