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볼 5피스가 가장 좋을까?

[한경닷컴] 한동안 잠잠하던 골프볼의 ‘피스(piece) 논란’이 다시 불 조짐이다.테일러메이드가 5피스를 뜻하는 ‘펜타TP’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타이틀리스트를 비롯한 골프볼 브랜드들은 피스가 많은 게 반드시 좋은 제품은 아니라고 주장한다.반면 테일러메이드는 5개의 층이 각각 다른 역할과 성능을 발휘해 어떠한 클럽이라도 균형 있고 안정감 있는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하고 있다.골프볼의 피스는 공을 구성하는 재료의 조각,혹은 겹이란 뜻이다.1피스는 볼의 중심(코어)이 있고 그 표면에 딤플(볼 표면의 움푹 들어간 모양) 무늬로 가공한 것이다.2피스는 코어와 커버가 있고,3피스는 코어와 안쪽 커버,바깥 커버로 나뉜다.5피스는 코어와 커버 사이에 3개의 맨틀이 들어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기존의 볼들이 어떤 클럽과 함께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능의 차이가 컸던 반면 ‘펜타 TP’는 5개의 층이 각각 다른 역할과 성능을 나타내 클럽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볼의 표면을 감싸는 우레탄 소재의 커버는 100야드 이내의 웨지샷의 성공률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게 테일러메이드의 설명이다.이처럼 외부 맨틀(쇼트 아이언),중간 맨틀(미들 아이언),내부 맨틀(롱아이언),코어(드라이버) 등이 클럽에 적당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개인마다 각기 다른 스윙 스피드에 맞는 층을 활성화시켜 평소 실력보다 더 빠른 볼 스피드와 더 먼 거리를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타이틀리스트는 피스가 많다고 볼이 더 좋거나 성능이 뛰어나다고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때문에 지금으로서는 5피스 제품에 대한 계획이 따로 없다고 밝혔다.볼의 거리와 스핀량에 영향을 주는 건 피스뿐 아니라 우레탄 같은 소재,딤플의 갯수와 크기 깊이,코어의 경도와 크기 등에 따라 달라지며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따라서 단순하게 피스 개수만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