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의 아침] 뉴욕 증시 자금 유입 본격화되나

뉴욕 증시 자금 유입 본격화되나…올들어 3월 10일까지 주식형 펀드에 190억 달러 유입

올들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미 투자회사연구소(ICI) 분석에 따르면 올들어 3월 10일까지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90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작년 1분기에 주식형 펀드에서 410억 달러가 빠져나간 것과 대조를 보이는데요.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과 지난 해 뮤추얼펀드에서만 2430억 달러가 빠져나갔었습니다.빠져나간 돈은 주식보다 안전한 국채(채권)와 머니마켓시장으로 흘러들어갔는데요.이 과정에서 작년 3월 다우지수는 최고점 대비 54% 폭락했습니다.이후에도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주가는 급반등했습니다.작년 3월 이후 주가가 70% 가량 급등한 뒤 조정양상을 보이자 이제는 주식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특히 미 통화당국이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정책의지를 분명히 한 점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인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채권으로 돈을 벌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는 모습인데요.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들어 투자회사와 투자자문사에 주식을 살 때인지 묻는 투자자들이 급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이같은 자금 이동은 주식시장 랠리를 촉발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습니다.물론 지금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지난해와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좇아 주식 시장에 뭉칫돈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당분간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을 압도해 황소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월가 대형 금융사 규제 강화 목소리 커진다.

오늘부터 상원에서 금융개혁 법안이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가는 가운데 월가 대형 금융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은 22일 미국기업연구소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소비자들을 확실하게 보호하고 대형 금융사의 위험을 제한할 수 있는 쪽으로 개혁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미래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위기에서 소비자와 납세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인데요.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지난 주 토요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지역은행 모임에서 “현재 금융 시스템의 다양성과 효율성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은 너무 규모가 커서 파산시킬 수 없는 대형 금융회사”라며 대형 금융사에 대한 강력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상원의원들도 지난 주 금요일까지 월가 대형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규제책을 수정 조항으로 제출했는데요.로버트 메넨데스 민주당 상원의원(뉴저지)은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금융사는 부외 자산 내용을 모두 포함하는 대차대조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추가로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잭 리드 민주당 상원의원(로드 아일랜드)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독립된 별도의 소비자보호위원회를 둬야 한다는 수정 조항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CNBC보도에 따르면 상원 금융위원회는 상원의원들이 제출한 500개 개정 조항에 대한 토론 없이 조만간 크리스토퍼 도드 법안을 승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