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슬레이트' 아이패드 정조준 본격화

미국 휴렛패커드(HP)가 4월 3일 시판되는 애플사의 태블릿 PC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한 ‘슬레이트’를 본격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22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 외신에 따르면 HP는 태블릿 기기 슬레이트를 올해 중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시중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슬레이트는 애플 아이패드와 같은 키보드가 없고 얇은 사각 패널형 태블릿 PC를 의미한다. HP는 애플의 ‘태블릿’ 대신 슬레이트라는 말로 달리 표현하는 것이다.

HP는 이미 슬레이트의 시연 동영상을 인터넷 등에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필 맥키니 HP 퍼스널 시스템 그룹 부사장은 시연 동영상에서 슬레이트가 아이패드에 대비해 가진 장점을 설명하며 “아이패드에 비해 PC에 더 가까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슬레이트가 윈도7 기반이며 플래시를 지원한다는 점은 큰 보너스“라고 강조했다. 아이패드가 아이폰 운용체계를 채용하고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것을 직접 겨냥한 말로 해석된다.

맥키니 부사장이 게시한 동영상은 슬레이트가 동영상 재생 및 e북리더기 기능을 구현하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 등 최근 소개된 태블릿 기기들은 모바일 운영 체제를 도입한 데 반해 HP 슬레이트는 윈도 7과 인텔 프로세서 등 기존 컴퓨터 운영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슬레이트는 또 ‘멀티 터치’(여러 개의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 인식 기술) 방식으로 웹서핑과 뉴스 사이트 서치는 물론 구글 지도를 검색하고 메모도 할 수 있다. PC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어 업무용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서 발전한 애플의 아이패드와 PC가 보다 슬림화된 형태의 슬레이트 가운데 누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