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스릴러 연극 '그런 눈으로 보지마' 26일부터 공연

26일부터 4월 4일까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대극장에서 연극 '그런 눈으로 보지마'가 무대에 오른다.

'그런 눈으로 보지마'는 사이코패스에 관한 범죄스릴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극단 미학의 정일성 연출가와 홍유진 예술감독이 손을 잡은 올 봄 화제작이다.또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출발점으로 인간의 본성을 깊이 파고드는 김수미 작가의 신작 초연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연쇄 살인범인 준하의 사건을 두고 변호인인 수인과 검찰의 뜨거운 공방전이 펼쳐진다.

수인은 준하의 비정상적인 가정환경을 내세워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 간다. 하지만 준하를 검거한 최형사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각종 인터뷰와 방송출연으로 스타 변호사로 급부상하는 수인은 준하와의 면담도중 또 한 명의 범인이 있음을 알게 된다. 수인은 준하 사건의 전면적인 재조사를 요구하지만 돌아오는 건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벌이는 수작이라는 차가운 냉소뿐이다.

약혼자인 소설가 형진과 뜨거운 밤을 보낸 날 같은 층에 살고 있는 옆집여자가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하지만 수인은 그 일이 점점 자신에게 조여오는 죽음의 그림자임을 알지 못하고... 며칠 뒤 얼굴을 가린 검은 비옷에게 납치되어 지하창고로 끌려온 수인. 준하가 암시하던 또 다른 연쇄 살인범에게 성적 학대와 고문을 당한다. 뒤이어 납치된 또 한 명의 여자. 바로 형진의 또 다른 애인인 민주다.

살인을 위해 태어난 남자 검은 비옷, 수인은 눈앞에 펼쳐진 현실에 충격을 받는다.

검은 비옷은 수인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준하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지시를 어길 경우 민주의 주검과 수인의 지문이 묻은 칼을 경찰에 넘기겠다는 협박과 함께... 변호사로서의 윤리와 생존의 저울 앞에서 고민하는 수인, 처참히 벼랑 끝으로 몰리는 그녀의 몸 안엔 또 하나의 본능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는데...

'그런 눈으로 보지마'는 악으로 오염된 인간들의 가공할만한 사회적 범죄의 과정을 냉정하게 드러내면서 단순히 거기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선과 악이라는 관점에서 인간의 본능과 살인충동의 심연을 파헤치려는 집요함을 표현한다.

이로인해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사회적 범죄에 대해 새롭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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