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현장에서 만난 中企人 : "패션주얼리 브랜드 달고 해외서 직접 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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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국 밀레니엄영우 회장"이제는 해외에 매장을 열어 브랜드를 내걸고 패션주얼리 제품을 팔 것입니다. 여성들이면 한번쯤 갖고 싶을 정도로 디자인이 좋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안영국 밀레니엄영우 회장(59 · 사진)은 그동안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디자인을 개발해 만든 패션주얼리 제품을 브랜드를 달지 않고 수출해 왔는데 이제는 브랜드를 개발해 직영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이 해외시장으로 삼은 곳은 중국 선전.1만~20만원대의 중저가 패션주얼리 제품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데 홍콩과 가까운 데다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를 위해 안 회장은 최근 고층빌딩 등 대형상가가 몰려 있는 선전시 선난(深南)로 중심가에 매장을 계약했다. 패션주얼리 매장은 오는 5월 중 문을 연다. 안 회장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패션주얼리 제품의 디자인과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다"며 "올 연말부터는 홍콩 상하이 베이징 등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주일간 선전에 머물면서 중국 패션주얼리의 트렌드 및 가격대, 상권 등을 꼼꼼히 조사하고 돌아왔다"며 "지금은 중국시장에 내놓을 디자인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1979년 주얼리를 도금하는 영우사를 세우면서 주얼리 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의 법인명은 1997년 해외무역을 위해 설립한 영우무역을 2000년에 법인전환하면서 변경한 것이다. 안 회장은 이후 디자인,캐스팅(주조) 등 전공정을 갖춘 패션주얼리 전문 기업으로 키웠다. 업계에서는 드물게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매월 50여건의 새로운 디자인 제품을 개발해내고 있다. 2004에는 중국 칭다오에도 공장을 세웠다. 이 회사는 2006년 홈쇼핑 브랜드로 탄생한 '프리마베라'를 대표 브랜드로 가지고 있다. 현재는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판매한다.
안 회장은 "패션주얼리 업계는 주로 영세한 곳이 많아 마케팅이나 일부 공정만을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인데 우리 회사는 전 공정을 다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성과를 가져왔다.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신제품을 빨리 만들어내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부문별 숙련공이 많아 불량률이 '0'에 가까울 정도라는 것.특히 도금은 패션주얼리 도금의 표준으로 불리는 로듐도금을 국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해 보편화했을 정도로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안 회장은 "해외 바이어들이 우리 제품을 보면 도금기술에 감탄한다"고 소개했다. 이는 수출거래선 확대에 기여했다. 수출을 시작한 지 10여년 만에 일본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는 물론 터키 영국 독일 스웨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20여개국으로 늘었다. 비록 브랜드 제품으로 수출되지는 않지만 패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 이탈리아에도 팔려나갈 정도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70억원의 30%가 넘는 200만달러 상당을 수출했다. 올해는 수출 400만달러를 포함해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2007년 국내 패션주얼리 업계 최초로 ISO 9001을 획득해 품질경영시스템을 마련했다. 2008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싱글PPM'을 받았다. 안 회장은 "디자인 개발과 생산기술 능력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명품 패션주얼리 제품을 탄생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안 회장은 지난 30여년간 패션주얼리 발전에 노력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순천향대에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중소기업인상(서울중기청)과 지식경제부장관상(한국무역협회)을 받았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