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정현경 IMKE 벵갈루루 의장 "인도, 까다롭지만 충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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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기계·화학분야 유망""인도는 기회의 땅입니다. 모두가 그렇게 알고 있지요. 그렇다고 얕보고 덤벼들었다가는 큰코 다칩니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소걸음처럼 천천히 시간을 갖고 일을 해야 합니다. "
정현경 인케(INKE) 벵갈루루 의장(사진)은 인도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인들은 신중함과 함께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3년 아니 10년까지도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한번 계약이 성사되면 충성도가 높아 거래가 단절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정 의장은 2001년부터 중국 인도 등에서 해외법인장 및 지사장으로 일해오다 2006년 벵갈루루에 인트라고 엔터프라이즈를 설립,전기 전자 통신 건자재 등을 수출입하고 있다.
인도는 전통을 중시하지만 새로운 제품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는 시장이다. 또 높은 브랜드 충성도와 자손만대에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은 제품을 선호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
정 의장은 "약속을 경시하는 풍습이 있어 모든 관계는 문서로 남겨야 하며 최종 사인은 회사 대표와 반드시 해야 피해를 입지 않게 된다"고 충고했다. 그렇다고 한국 벤처기업인들이 인도시장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도시장은 무주공산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먼저 와서 무릎이 깨지는 고통을 감내하고 시장 개척에 성공하면 인도인들의 높은 충성도 때문에 훗날 시장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정 의장의 설명이다.
정 의장은 "전기 전자 통신 의료 기계 화학분야의 벤처기업들이 진출을 고려해 볼 만하다"며 "지나친 욕심과 조급함보다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다는 자세로 준비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