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만능 회원권' 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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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명 회원권 접대용 관심 커져2000년 골프장업계에서 처음으로 무기명 회원권을 발행했던 비에이비스타CC(경기 용인 · 45홀)가 최근 주중 무기명 회원권(8000만원 · 141계좌) 분양에 나섰다. 입회할 경우 주중 회원 1명은 물론 무기명 회원 1명에게도 주중에 회원대우를 해준다. 또 무기명 회원은 주중 회원의 위임을 받아 단독으로 예약할 수도 있다.
최대 3명까지 주말 무료 라운드
무기명 회원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기명 회원권은 회원권 한 장으로 예약과 그린피 무료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회원권 위의 회원권'이다. 회원특전을 극대화해 언제든,누구든(무기명) 회원 그린피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어 '만능 회원권'으로도 불린다. 정회원권 외에도 무기명 카드 1~3장이 발급돼 '접대 골프'가 잦은 기업들의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무기명 회원권 어떤 것이 있나
무기명 회원권의 혜택은 골프장마다 제각각이다. 시범라운드 중인 가산노블리제CC(경기 포천 · 27홀)는 정회원 1명과 무기명 카드 3장으로 구성된 특별 무기명 회원을 모집 중이다. 월 4회 주말예약 보장,그린피 전원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윈체스트GC(경기 안성 · 18홀)는 입회금 17억원인 VVIP회원에게는 월 5회,29억원인 LVVIP회원에게는 월 8회 주말예약을 보장해주는 무기명 회원권을 선보였다. 주중과 주말 1팀 기준 4명 전원의 그린피를 받지 않으며,주중 2인 플레이 및 하루 2팀 예약도 가능하다. 전용 라커 사용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이븐데일CC(충북 청원 · 18홀)도 정회원 1명에 무기명 3명까지 회원대우를 해주는 VIP회원을 모집했다. 월 3회 주말예약을 보장해주며 정회원은 주말 · 주중 언제든지 무료로 라운드를 할 수 있다.
떼제베CC(충북 청원 · 36홀)가 내놓은 VIP 무기명 회원권은 무기명 카드 2장이 발급되고,월 3회 주말예약과 월 2회 예약위임이 가능하다. 주말 한 팀(4명) 그린피가 29만5000원에 불과하다.
이 밖에 수도권에서는 크리스탈밸리 강남300 아난티클럽서울 파인크리크 휘닉스스프링스 스카이밸리 신라 다이너스티CC,지방에서는 아트밸리 엘리시안강촌 정산 버드우드 상떼힐CC 등이 무기명 회원권을 내놓았다. ◆'안전 투자처' vs '무분별 악용'
무기명 회원권은 보통 5년이 지나면 입회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분양 계좌 수도 10개를 웃돌지 않을 정도로 소수에 그친다. 게다가 희소성이 있어 가격 상승률이 높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골프회원권시장에 찬바람이 불었지만 무기명 회원권은 예외였다. 매물이 드물고,극소수 물량도 가격 하락 없이 손바뀜이 이뤄졌다.
무기명 회원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무기명 회원권은 대부분 예약을 위임할 수 있고 비밀도 보장된다. 그린피도 회원 대우여서 50만원 미만으로 4명이 라운드할 수 있다. 지난해 700억원 규모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한 농협중앙회와 자회사가 다수의 무기명 회원권을 고위 간부들용으로 편법 활용해 물의를 빚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