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매수여력 바닥…펀드 주식비중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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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27%로 두달만에 최고 수준자산운용사(투신)의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주가가 1700선을 강하게 뚫고 올라가는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2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데다 펀드의 주식 편입 비중도 연중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는 12일 연속 순유출
23일 펀드평가 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일반 주식형펀드의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 19일 94.27%로,코스피지수가 1700선 근처에 있던 1월26일(94.40%) 이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펀드를 보다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펀드의 주식 투자 비중도 1월25일(96.52%) 이후 가장 높은 96.46%에 달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1600선이 재차 깨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달 주식 비중을 줄였으나 외국인이 이달 들어 3조5000억원 이상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지수가 상승하자 다시 비중을 확대했다. 이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중국이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미국도 저금리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외 여건이 빠르게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환매로 인해 운용사들이 여유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12일 동안 총 9500억원이 빠져나갔다. 양정원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미 주식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로 주식을 사들일 여유는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펀드 내 주식 편입 비중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은 펀드매니저나 시장의 투자심리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과거 편입 비중과 지수 흐름을 보면 주식 편입 비중이 최고점을 찍은 후 시장은 조정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