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300만원 수입 유모차 잘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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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닷컴선 판매준비중 80%본격적인 봄 나들이철을 맞아 '스토케' '아이쿠' '제인' '퀴니' '잉글레시나' 등 고가의 수입 유모차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유모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수입 유모차 비중이 지난해 45%에서 올 들어선 50%까지 높아졌다. 롯데닷컴에서 판매되는 수입 브랜드 비중도 80% 수준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를 위해 고가의 유아용품을 구입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골드맘 사이에서 대당 60만~30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유모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기간이 3~4년 안팎으로 짧은 편이지만,부모의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지면서 20만~50만원대인 국내 유모차보다 비싼데도 호응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 업체들도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으로 고객 선점에 적극 나섰다.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방한한 노르웨이 유아용품업체 스토케의 크리스틴 랜드마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토케가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식탁 의자,침대 등 다양한 유아용품을 팔고 있지만 유모차 매출은 한국시장이 독보적인 1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육아에 열정적인 한국 엄마들은 '가격'보다는 '브랜드 가치'에 우선하는 특징이 있는 데다 중고시장에서 높은 가치에 되팔 수 있어 선호도가 더욱 높다"고 설명했다.
189만원인 스토케 유모차 '익스플로리'는 한국 엄마들 사이에서 '유모차계의 벤츠'로 불리며 지난 5년간 국내 매출이 5배나 늘어났다. 작년 하반기에는 주문이 폭증해 수입 물량이 달려 배송지연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유모차'로 유명해진 맥클라렌은 패션 브랜드 '쥬시꾸뛰르'와 협업한 디자이너 에디션 제품(90만원대)을 내놨다. 유모차를 패션 아이템으로 내세워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최근 육아용품 박람회에선 660만원짜리인 영국 실버크로스 유모차 '발모랄'도 등장했다. 공식 수입업체 관계자는 "국내에 4~5대만 들여왔는데 영국 황실에 납품하는 수제 유모차로 베이비페어 등에 선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