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출구' 발언 채권시장 강타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의 출구 전략 발언이 채권시장을 강타했다.

23일 채권시장의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4%포인트 치솟은 연 4.40%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0.13%포인트 뛰어 연 3.90%로 마감했다. 채권 금리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윤 국장이 '이명박 정부 2년 국정 성과 평가 제7차 전문가 토론회'에서 "과거에는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에 중점을 뒀지만 이제는 출구 전략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에 왔다"고 한 발언이 전해지면서 폭등세로 바뀌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발언을 정부가 출구 전략을 본격 모색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올 들어 시장금리가 크게 내려 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윤 국장의 발언이 투매를 몰고 왔다"고 전했다.

한편 윤 국장은 이에 대해 "출구 전략과 관련한 정부 입장은 바뀐 게 없다"고 해명,시장의 과민반응을 경계했다. 그는 "민간의 자생력 있는 성장 기반이 아직도 약해 출구 전략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