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봄기운…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본격화

첨단과학단지·영어도시 등 탄력
외지인들 매수 문의 줄이어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해온 첨단과학기술단지와 영어교육도시 등 6대 프로젝트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초대형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얼어 붙었던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24일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JDC) 등에 따르면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지원시설 건설공사가 끝나 25일 단지 내 엘리트 빌딩에서 준공식을 갖는다. 준공식에는 정운찬 국무총리,권도엽 국토해양부 차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제주의 희귀 생물자원과 청정 환경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만드는 생명공학(BT) 정보통신(IT) 등 지식기반 산업단지다. 현재 산업시설 용지(41만5000㎡) 가운데 53.7%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한국BMI 등 13개 업체에 분양돼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외유학 수요를 겨냥해 대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영어교육도시도 최근 PF에 성공,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PF규모는 총 2500억원으로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은 연 6.5% 정도다. 2015년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 조성되는 단지로,영어전용 학교 12개교,영어교육센터,주거 · 상업 · 문화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JDC는 내년 9월 1단계로 해외 명문교 3개교와 제주도교육청이 위탁 운영할 공립학교 1개교 등 4개 국제학교를 개교하기 위해 상반기 중 학교 신축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JDC가 말레이시아 리조트그룹 버자야사로부터 18억달러를 유치해 서귀포시 예래동 일대에 짓고 있는 휴양형 주거단지도 제주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는 2015년까지 레지던스 · 카지노 · 리조트호텔(총 1128실)과 콘도미니엄 (792실),의료시설(150병상),상업시설 등이 갖춰진다. 이 밖에도 서귀포 일대에는 신화역사공원,헬스케어타운,서귀포 관광미항 사업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제주지역 중개업계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그동안 보존 논리에 밀려 꽁꽁 묶였던 부동산 시장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시 연동의 김현옥 부국공인 대표는 "지난달부터 외지인의 문의전화와 직접 방문이 부쩍 잦아지면서 거래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