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강일동 연장 검토…강동·하남 '대형 호재'

서울시, 최대 5개역 신설 추진
타당성 결과 4월 발표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의 동쪽 종점을 하남시 경계인 강동구 강일동까지 연장해 역사를 최대 5개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9호선 추가 연장에 대한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는 다음 달 중 나올 예정이다. 용역 결과는 강동구 고덕지구,강일1 · 2지구,하남 미사지구 등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격에 상반기 중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일동까지 추가 연장 검토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강동구 둔촌동 보훈병원까지 연장키로 한 9호선을 강일동까지 추가 연장하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가 4월 중 나올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서울시는 작년 3월 9호선을 보훈병원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면서 동시에 강일동까지 추가 연장하는 방안도 용역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보훈병원까지 연장하는 방안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돼 지난해 7월 추진을 확정,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일동까지 9호선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은 용역 결과를 받아보고 타당성 유 · 무를 따져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연장 구간에 대해선 서울시 산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현재 3가지 이상의 안을 놓고 타당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종점을 어디로 정할 것인가가 변수로 △고덕역(5호선) 안△상일역(5호선) 안△강일동 안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일역 안의 경우 곡선구간 공사 난이도가 높아 고덕역 또는 강일동 연장 안보다 경제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장 장거리 노선인 강일역 연장 방안의 경우 새 역사를 생태공원, 한영외고, 고덕역(5호선 환승), 하일동, 강일동 등 5곳에 설치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내부 협의를 거쳐 연장 여부를 최종 확정해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반영하게 된다. 공사 시기는 서울시 재정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민자가 아닌 시 재정으로 건설될 가능성이 높으며,이 경우 재원은 서울시가 60%,국가가 40%를 부담하게 된다. ◆강동구 일대 대규모 개발지역 감안

서울시가 9호선 추가 연장을 검토하게 된 것은 강동구 동쪽 지역에 대규모 주거지 개발이 이뤄지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덕동 상일동 일대 고덕지구에선 모두 10개 단지(아파트 7곳 · 단독주택 재건축 3곳) 2만여가구의 재건축이 추진 중이다. 이 곳과 인접한 지역엔 보금자리지구 등으로 지정된 강일 1 · 2지구가 조성되고 있다. 또 강일지구와 접해 보금자리지구인 하남 미사지구(4만가구)도 개발되고 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강동구 동쪽 주민들이 강남권으로 이동하려면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야 했다"며 "9호선이 연장되면 한 번에 강남에 진입하게 돼 이 지역의 최대 약점이었던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 "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단 용역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더라도 몇 년 뒤 다시 연장 타당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가 확정한 5호선의 하남 연장에 대한 변수를 이번 용역에는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5호선이 하남시내까지 연장 되면 하남 주민들의 강북방향 이동은 5호선이 담당하지만 강남 방향 이동은 여전히 어렵다"며 "중장기적으로 하남시 주민들 수요까지 고려해 다시 연장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