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사들이 직접 개발한 보톡스 '보툴렉스' 출시

[한경닷컴] 성형외과 의사들이 대거 주주로 참여한 휴젤(대표 문경엽)이 오는 27일 성형시술용 의약품인 보툴리눔 독소A(일명 보톡스)의 새로운 브랜드인 ‘보툴렉스’를 출시한다.

휴젤은 이날 오후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보툴렉스 출시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휴젤은 2001년 11월 설립돼 2003년 9월에 자체 기술로 보툴리눔 단백질 정제에 성공했으며 2005년 10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전(前)임상 및 임상시험 1상과 3상을 완료했으며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보툴렉스(Botulax)’란 이름으로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다.또 지난해 3월에 이미 수출허가를 받아 같은 해 4월 일본에 수출됐으며 발매된 지 8개월만에 일본 관련시장에서 매출 2위를 차지하는 등 이미 효과를 검증 받았다.보툴렉스는 BK동양성형외과의 김병건 홍성범 신용호 공동원장 등 40여명의 의사가 10억원의 자본금을 대고 서울대 분자생물학과 졸업 후 미국 슬로언케터링암센터에서 6년간 단백질 정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문경엽 박사가 연구를 총괄해 개발한 제품이어서 더욱 주목된다.무엇보다 의사의 임상경험과 자본력,전문과학자의 실용화 기술 등이 접목돼 상품화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된다.

휴젤은 공장 설계부터 완공까지 유럽 및 미국으로의 수출을 겨냥해 EU(유럽연합)의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수준으로 추진돼 균일한 효과의 청정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2006년에 춘천 강원테크노파크에 공장을 건설했으며 지난해 6월에 판매대행 자회사인 휴젤파마를 설립했다.최근엔 히알우론산 성분의 성형필러 개발도 마쳐 독일회사와 OEM(주문자생산방식)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수출을 시작했고 국내서는 시판을 위한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연간 보툴리눔독소 의약품 시장은 550억원 규모로 메디톡스의 ‘메디톡신’(국산) 37%,한국엘러간 보톡스(미국) 33%,디스포트(유럽산) 11%,한올제약 ‘BXTA’(중국산) 12%,한화제약 ‘제오민’(독일산)과 드림파마의 ‘마이아블록’(미국산) 등 기타제품이 7%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휴젤은 올해 보툴렉스의 시장점유율 목표를 20∼25%로 잡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