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생산라인 대수술 '리콜 쇼크' 극복할까

현재 18개공장서 뒤죽박죽
크기·차종 따라 공장별 재배치…현장영업맨도 기술교육 강화
"판매 대수보다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 "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지난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규모 리콜 사태로 '회사 존립 위기'를 맞은 도요타가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다.

도요타자동차는 곧바로 재기를 위한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앞으로 철저한 품질 관리를 위해 생산체제를 전면 재편하고,현장 영업맨들까지 기술 교육을 시켜 고객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 더 팔기보다 더욱 안전하고 품질 좋은 차를 만들어 다시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브랜드는 다르지만 유사한 모델은 그룹 차원에서 생산을 통합하기로 하고,국내 생산체제 재편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다이하쓰와 히노자동차 등 계열사를 포함해 일본 내 18개 도요타 공장은 각각 여러 종류의 다른 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수요를 대느라 공장을 마구 증설하다보니 생산 차종이 뒤죽박죽 섞인 경우도 있다.

도요타는 이 같은 생산체제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쳐 자동차 크기와 유형에 따라 차종을 공장별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예컨대 소형 승용차는 A · B공장,중형차는 C · D 공장,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E · F공장에서만 생산하는 식이다. 도요타는 올 여름부터 세부적인 방안 마련에 들어가 앞으로 10년간 생산설비 이전 등을 끝마치기로 했다.

도요타는 이처럼 자동차 크기나 유형별로 생산 공장을 집중시키면 비용 절감과 동시에 확실한 품질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유형에 공통 부품 사용을 늘리면 2012년까지 연간 생산비만 1000억엔(약 1조2500억원)을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요타는 또 현장 영업직원이 고객들에게 차량의 기술적 설명까지 가능하도록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 같은 새로운 시스템의 자동차가 확산되고,전자화도 가속화되지만 이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가 낮아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도요타의 대표적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결함에 따른 리콜을 계기로 영업 직원의 기술 교육 강화 필요성이 회사 내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코야마 히로유키 품질담당 상무는 "하이브리드카 등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게 더욱 상세한 설명과 안내가 필요하다"고 최근 밝혔다. 도요타는 오는 30일엔 도요타시 본사에서 도요다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글로벌 품질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품질 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