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레이더] 지수 상승 전망…차별화 장세 대비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이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한국과 대만 등 신흥시장의 외국인 매수강도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 비춰, 외국인 매수세가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 반도체 가격 등 실물지표의 양호한 흐름에 따라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지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외국인이 주도하는 시장이 이어지면서 시장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에 외국인 선호도가 높거나 종목별 실적 등을 감안한 선별적 투자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유로존 16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을 수용하는 그리스 재정위기 지원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이날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4000건 감소한 44만2000건을 기록, 시장 예상치인 45만건을 밑돌았다.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결과 미국 증시는 혼조를 나타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5.06포인트(0.05%) 상승한 10841.2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99포인트(0.17%) 내린 1165.73을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35포인트(0.06%) 떨어진 2397.41로 장을 마쳤다.◆ 현대證 "국내외 증시, 월말까지 추가 상승 가능"

현대증권은 국내외 증시가 월말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달초 발표되는 미국의 ISM제조업이나 서비스업 지수, 고용 지표 등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실적개선 기대와 분기말 윈도드레싱 가능성으로 국내외 증시 모두 추가적인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업종별 대응에 있어서는 실적 기대치가 좋은 정보기술(IT) 자동차 에너지 소비재 섹터의 관심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지수 보다는 종목별 수급 및 실적, 기술적 요인을 고려한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할 때"라며 "주가 측면에서 주도주의 흐름을 보이는 삼성전기 기아차 LG화학 현대미포조선 한진해운 GS 등의 주가 흐름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동양證 "실물지표 호조…추가 상승 가능성 높다"

동양종금증권은 원유· 반도체 가격 등 실물지표의 양호한 흐름이 경기 회복을 방증하고 있다며 지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경제지표들의 개선 속도가 주춤하면서 경기 모멘텀(계기) 둔화에 대한 두려움이 유입될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도 "그러나 실물지표들이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비춰 증시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글로벌 긴축우려 완화와 주요 소비국가의 제조업 지표개선에 힘입어 최근 원유를 비롯해 구리나 알루미늄 같은 산업용 원자재 가격은 이전 고점에 육박하는 강세를 시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조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최근 주요 에너지 기구들이 올해 세계 원유 소비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고, 원유 거래 시장에서 투기적 포지션 비중이 지난 1월 저점을 형성한 이후 반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투기적 포지션 증가는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는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수요 초과에 직면한 반도체 시장에서 제품 가격이 연일 상승 중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반도체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보다 10∼20% 높게 거래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다음달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가격 강세에 따라 한국증시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IT(정보기술)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회복이라는 대 명제가 갖춰진 가운데 대표 업종의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 신한금융투자 "외인, 증시 상승세 견인 지속"

신한금융투자는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지속하며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출구전략과 유로존의 신뢰성 부각, 코스피지수 1700선에 대한 막연한 심리적 부담이 최근 국내증시의 3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우려들은 시기상조이거나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달러화가 빠르게 강세로 돌아서고 있는데도 한국과 대만 등 신흥시장의 외국인 매수강도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상승세의 핵심 동력인 외국인 매수세가 훼손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그는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10배를 밑돌고 있는 저평가 상태여서 1700선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순환매를 겨냥한 저가주 매수보다는 최근 상승폭이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 외국인 매수 종목 중심의 압축된 대응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