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제테크] 채권형펀드 여름까진 수익 좋을 듯…하반기 회사채 비중 높여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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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펀드 투자 전략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국가에 따라 회복 속도와 금리 인상 시기에 차이가 있어 채권형 펀드 투자에도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시기에 따라 국내 또는 해외 채권형 펀드를 갈아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일단 상반기까지는 국내 채권형 펀드를 쥐고 있더라도 지금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당분간 금리 인상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2.79%로 주식형(-1.89%)과 혼합형(0.70%)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다만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다소 높아지더라도 경기가 회복되면 국고채와 회사채 간 가격차(스프레드)는 줄어들 수 있으므로 회사채 편입 비율이 큰 펀드라면 높은 수익이 나올 수도 있다. 현재는 회사채 펀드 가운데 '동양장기화회사채펀드'가 올 들어 3.55%의 수익률을 내며 선전 중이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배분 연구위원은 "올 여름 정도까지는 경기 둔화로 추가적 금리 축소의 가능성으로 채권형 펀드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며 "회사채 펀드의 경우 부도 위험 등 이벤트 리스크가 있을 때 중기적 경기 상승에 주목해 오히려 펀드를 매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시기에 상관없이 올 한 해 무난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올 들어 4.04%로,해외 주식형 펀드(-2.28%)와 혼합형 펀드(-1.24%) 수익률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마저 웃돈다. 특히 해외 채권형 펀드 가운데서는 비교적 위험이 따르는 이머징시장채권펀드나 하이일드채권펀드가 추천할 만하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가면서 점차 회사채 스프레드가 낮아짐에 따라 주가수익률에는 못 미치더라도 예금 금리를 웃도는 상당한 수익을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미국채 등 우량 채권펀드는 여전히 안전하긴 하지만 선진국 대부분이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낮은 이자수익에 평가손실까지 나올 수 있다. 현재도 해외 채권형 펀드 가운데서 하이일드채권펀드와 이머징시장채권펀드가 수익률에서 단연 앞서고 있다. 미국 하이일드채권 비중이 70~80%에 이르는 블랙록USD하이일드펀드와 AB글로벌고수익펀드는 올 들어 각각 4.27%와 2.33%의 수익률을,그 절반 정도인 AB글로벌고수익펀드도 5.04%의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역별로는 러시아(7.51%),EMEA(7.44%),신흥유럽(4.64%) 관련 펀드가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반면,중국본토(-8.41%),대만(-7.10%),브라질(-4.64%) 관련 펀드 수익률은 곤두박질쳤다.
한편 전문가들은 채권형 펀드가 주식형 펀드보다 안전한 투자처이긴 하지만,채권형 펀드라도 편입 채권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투자 성향과 목적에 따라 펀드 선정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상승기나 경기회복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위축될 수 있는 만큼 향후 금리 및 경기전망을 세심히 체크하며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채권자산의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