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같은 비즈니스호텔 3인방 성공 비결은

'이비스 앰배서더호텔,롯데시티호텔,라이프스타일호텔'의 공통점은? 특급호텔과 모텔로 양극화돼 있는 숙박업계에 시설은 특급이면서 쓸데없는 서비스는 과감히 줄여 10만원대 가격으로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는 비즈니스 호텔들이다. 호텔의 수익률과 직결되는 평일 객실점유율이 무려 90%를 웃돈다. 이는 성수기 때 특급호텔이나 가능한 수치다. 주말 예약은 1주 전 예약이 기본이다. 2~3주 전에도 호텔룸이 동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같은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의 성공 비결은 싸구려 분위기인 모텔과 높은 숙박료를 받는 특급호텔 사이에서 고민하는 잠재수요층을 겨냥한 데 있다.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을 과감히 없애 가격을 낮추고 특화된 서비스로 보충한 것이다.
◆가격 낮추자 평일 객실점유율 90%

이들 3인방은 평일 객실 100개 중 90개가 찬다. 통상 평일 70%만 차도 남는 장사다. 롯데시티호텔마포의 개점 첫 달인 작년 4월 객실점유율은 82%.일반적으로 호텔 개장 이후 6개월~1년간 점유율이 50% 안팎에 그치는 데 비하면 기록적인 수치다. 작년 9월부터 이달까지 객실점유율은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비스 앰배서더는 현재 대치동과 명동,수원시 인계동 등 3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대치동에 있는 이비스 앰배서더서울은 '누가 싸구려 호텔에서 자겠느냐,낮은 가격을 받으면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 속에 출발했다. 하지만 이달 평균 객실 점유율은 95.2%에 달했다. 주말 예약은 2~3주 전이라야 가능하다. 이비스 앰배서더명동은 평균 점유율이 90%를 넘고 이달 평균 점유율은 97%를 기록했다. 2000년대 초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들어선 라이프스타일호텔도 주말엔 1주일,연말엔 한 달 전 예약이 기본일 정도로 인기다. ◆선택과 집중-고급룸 외엔 없다

특1급호텔의 틈바구니에서 이들 호텔이 돌풍을 일으키는 까닭은 10만원대의 거품을 뺀 숙박료와 차별화된 서비스에 있다. 롯데시티호텔의 하루 숙박료는 15만~16만원.소공동 롯데호텔의 절반 수준이다. 이비스 앰배서더의 하루 숙박료는 11만~12만원대로 롯데시티호텔보다 약간 낮다. 라이프스타일호텔도 10만~26만원.

저렴한 숙박료 책정은 불필요한 부대시설을 과감하게 생략하면서 가능해졌다. 롯데시티호텔마포는 레스토랑과 커피숍을 한 개로 통합했다. 대신 중저가지만 방 크기는 25.8~33.1㎡(8~11평)로 기존 비즈니스호텔보다 6.6~9.9㎡(2~3평)가량 넓다. 중저가 호텔로는 드문 전 객실 욕조와 실내 수영장(길이 15m)까지 갖춰 투숙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비스 앰배서더도 적자만 키워가는 외식사업 분야를 없앴다. 라이프스타일호텔에서도 부대시설을 찾기 힘들다. 레스토랑과 커피숍도 없다. 오직 객실뿐.대신 48가지의 다른 디자인을 가진 220개 객실은 엔터테이먼트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필요 없는 기능을 축소하고 대신 개인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부티크 호텔의 기본 내용에 충실하고 있는 것.입실 시간도 오전 9시로 앞당겼다. 파티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중저가호텔로선 드물게 복층 구조의 룸도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 투자협의차 왔다는 김일수씨는 "방이 넓고 좋은데 가격이 싸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동민/최진석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