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 회장 인터뷰 "미소금융ㆍ그린에너지가 빈곤퇴치 해결책"

기술 발달하고 창의성 높은 한국과 비즈니스 하고 싶어
미국의 석유재벌 록펠러 가문의 자손인 스티븐 록펠러 주니어 리에코(Re-echo)홀딩스 회장은 26일 "무담보 소액대출(micro credit)과 그린에너지 비즈니스는 빈곤 퇴치를 위한 해결책이 되고 있다"며 "이들 분야의 사업을 꾸준히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록펠러 회장은 이날 중앙대에서 특별강연을 가진 뒤 기자와 만나 "1996년 소액신용대출이 시작되었을 때에는 세계적으로 970만명이 이용했지만 지금은 6억명이 이용하고 있다"며 "가난한 대출자들이 주택 교육 음식 등 사업을 벌여 빈곤을 퇴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린에너지는 미국에서도 사업 기회가 되고 있다"며 "그린에너지 역시 고용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록펠러 회장은 "한국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앞선 기술력과 창의성으로 그린에너지 분야에서도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보다 의식수준이 높은 한국을 아시아 비즈니스 파트너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의 경우 한국 기업들이 ??를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 친분을 더 쌓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경제 전망과 관련해 그는 "세계적으로 투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빈곤이 세계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경제성장이 부를 쌓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빈곤층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유재벌 존 D 록펠러의 5대손인 록펠러 회장은 도이체방크 뉴욕법인에서 1996년부터 10년간 '마이크로 크레디트 개발펀드'를 운용했고,도이체방크의 개인자산운용담당 총괄임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강연을 통해 록펠러 회장은 "미래를 가정하지 말고 매일이 자신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라"고 중앙대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그는 "나는 부잣집에서 태어난 행운아"라면서도 "비밀스러운 힘의 원천은 없으며 원칙을 정하고 옳은 일을 하면 결과는 좋을 것"이라고 얘기해 학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정태웅/김미희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