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재테크, 현장에 답이 있다

월급쟁이에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오너로 성공해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떠오른 강덕수 STX그룹 회장.그의 경영철학은 "현장에 답이 있다"다.

최근 이라크에서 62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폭탄테러를 무릅쓰고 이라크 현지에 직접 가서 계약을 따냈을 정도다. 강 회장은 아직 선진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은 중동,아프리카 등 미개척 시장을 노크할 때도 수뇌부를 이끌고 현지로 출동한다. 돈을 벌기 위해 현장을 찾아야 하는 것은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 해서웨이 회장(79)도 2007년 10월 자신의 한국 내 첫 투자기업인 대구텍을 살펴보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대구에 왔었다.

버핏 회장도 발품을 파는데 부동산 경매를 하면서 간접정보에 의존하거나 전화조사만 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꼼꼼한 현장 확인이 필수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는 물론 경매부동산 거주자에게 1년 집수리비가 얼마나 드는 것까지 확인해야 한다. 낭패를 막는 길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주식투자자들은 테마에 휩쓸리지 않고 투자한 기업의 재무제표를 철저히 분석하고 회사와 공장 주변을 찾아 분위기를 살피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아직은 저금리 시대다. 은행보다 1%포인트의 이자라도 더 주는 저축은행 같은 서민금융회사를 찾아가 수익과 리스크를 함께 계산해봐야 한다.

금융과 부동산시장이 박스권 장세를 보일 때는 금융회사 PB센터나 전문가들에게 차분하게 상담을 받는 것도 현장탐방의 한 방법이다. 이를 토대로 부동산과 금융상품의 비중을 어떻게 조정하고 수입 대비 지출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맞춤형 전략을 짜야 한다. 특히 5월에는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절세 방법을 찾는 게 좋다. 한편으로는 금리 인상에 대비,중장기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해야 한다. 청와대나 정부 쪽에서는 계속 금리 인상 예고 시그널을 흘리고 있다. 충격을 막기 위한 에어백을 설치해 두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자는 남들보다 더 공부하고 현장을 찾더라'는 평범한 격언이 떠오른다.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