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잉크테크 “전자잉크로 올 매출 54%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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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는 2018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집중 육성할 ‘10대 핵심소재’를 이달 말 선정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지난달 26일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10대 핵심소재 후보 20개를 발표했다. 이달 말 확정한 뒤 오는 7월 최종사업단을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선정된 20개 후보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용 잉크소재’다. 인쇄전자란 원하는 전자회로 부분만을 기판에 인쇄하는 방식의 기술이다.
기존에는 전자회로 형성을 위해 기판 전체에 구리나 알루미늄을 도금한 뒤,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를 제거하는 식각방식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때문에 낭비되는 전도성 소재의 양이 많다. 반명 인쇄전자 방식은 기존의 6단계 공정을 2단계로 줄여 제조원가를 낮췄다. 인쇄전자용 잉크는 인쇄전자 기술을 위해 만들어진 소재다.
잉크테크는 인쇄전자용 잉크소재 선도기업이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내기리에 위치한 잉크테크의 제2공장에서는 2005년 개발한 '은(Ag)나노 투명잉크'와 이를 이용한 부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 성장동력은 은나노 반사필름”
“푸쉬이이~, 푸슈이이~”
두 개의 공기청정실을 통과해 들어간 곳에서는 ‘은나노 투명잉크’를 이용해 만든 '은나노 반사필름’이 생산되고 있었다. 거대한 기계롤(roll) 사이로 은빛으로 반짝이는 반사필름이 나오고 있다.
은나노 반사필름은 잉크테크가 올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미 휴대폰,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소형 디스플레이기기에 사용되고 있는 이 제품이 올해는 LCD(액정표시장치) TV용으로 생산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기존 소형 제품에 사용되는 반사필름의 크기는 3~5인치정도인데, LCD TV용은 약 40인치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큰 매출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LCD TV용 반사필름 등 올해 국내외 대기업의 납품승인이 예상되는 제품의 매출은 올해 실적 전망치에 포함하지 않았다. 승인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지만 확정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잉크테크 측의 방침이다.
잉크테크는 이를 제외하고도 올해 지난해보다 54% 성장한 7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사업과 더불어 인쇄전자사업 부분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009년 잉크테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1.2%와 54.6% 늘어난 487억원과 52억원이었다.
현재 잉크테크 포승공장에서는 소형 디스플레이기기에 사용되는 350mm 반사필름이 양산되고 있고, 그 옆으로 LCD TV용 1350mm의 반사필름이 시범 생산되고 있다.
◆“5년만의 결실, 실적으로 보여줄 것”
“잉크젯프린터용 대체잉크를 생산해 오다 산업의 선도기업이 돼야겠다는 생각에서 개발을 시작했던 거죠. 개발 5년만에 결실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요.”
정광춘 잉크테크 대표이사(사진)는 은나노 투명잉크 개발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잉크테크가 처음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잉크젯프린터의 대체잉크를 개발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잉크젯프린터의 잉크는 프린터업체별로 호환이 되지 않고, 재충전(refill)할 수도 없었다. 때문에 정 대표는 프린터 종류에 상관없이 재충전할 수 있는 잉크를 개발했고, 싼 가격에 시장의 반응 또한 좋았다.
지난해까지 잉크테크 매출의 대부분은 바로 이 리필용 잉크에서 나왔다. 그러나 올해는 인쇄전자를 비롯한 신규사업 부문의 매출이 이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05년 투명 전자잉크를 개발했을 때는 금방 시장이 열광할 줄 알았다”며 “그러나 새로운 소재와 공정을 기존업체들이 외면했고, 업체들을 설득하는 데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이야기했다.
2005년 잉크테크는 은나노 투명잉크를 이용한 인쇄전자 기술개발을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70여개의 비밀유지협약(NDA)을 맺었다. 당시에는 은나노 투명잉크를 이용한 인쇄전자 생산경력(reference)이 없었고, 생산기기도 구하기 힘들어 많은 업체들이 도입을 주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2005년에 맺은 NDA가 하나둘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해당업체는 NDA에 따라 밝힐 수가 없지만 LCD TV용 대형 은나노 반사필름과 전자파차폐필름이 올 3,4분기에 본격적으로 양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의 기술력을 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잉크테크는 현재 국내업체와 은나노 반사필름을 공급하기 위한 양산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올 2분기 이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파차폐필름의 경우 지난 1월 듀폰과 제일모직의 합작법인인 SD FLEX와 공급을 위한 공동 개발계약을 체결, 3분기부터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잉크테크는 신규제품에 대한 승인이 확정되면, 하반기에 100억~150억원을 투자해 설비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정 대표는 “증설자금은 정부의 부품소재 펀드와 은행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며 “올해 예상 생산분은 현재의 설비로도 가능하니 수요처 확보에 맞춰 적절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지난달 선정된 20개 후보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용 잉크소재’다. 인쇄전자란 원하는 전자회로 부분만을 기판에 인쇄하는 방식의 기술이다.
기존에는 전자회로 형성을 위해 기판 전체에 구리나 알루미늄을 도금한 뒤,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를 제거하는 식각방식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때문에 낭비되는 전도성 소재의 양이 많다. 반명 인쇄전자 방식은 기존의 6단계 공정을 2단계로 줄여 제조원가를 낮췄다. 인쇄전자용 잉크는 인쇄전자 기술을 위해 만들어진 소재다.
잉크테크는 인쇄전자용 잉크소재 선도기업이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내기리에 위치한 잉크테크의 제2공장에서는 2005년 개발한 '은(Ag)나노 투명잉크'와 이를 이용한 부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 성장동력은 은나노 반사필름”
“푸쉬이이~, 푸슈이이~”
두 개의 공기청정실을 통과해 들어간 곳에서는 ‘은나노 투명잉크’를 이용해 만든 '은나노 반사필름’이 생산되고 있었다. 거대한 기계롤(roll) 사이로 은빛으로 반짝이는 반사필름이 나오고 있다.
은나노 반사필름은 잉크테크가 올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미 휴대폰,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소형 디스플레이기기에 사용되고 있는 이 제품이 올해는 LCD(액정표시장치) TV용으로 생산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기존 소형 제품에 사용되는 반사필름의 크기는 3~5인치정도인데, LCD TV용은 약 40인치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큰 매출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LCD TV용 반사필름 등 올해 국내외 대기업의 납품승인이 예상되는 제품의 매출은 올해 실적 전망치에 포함하지 않았다. 승인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지만 확정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잉크테크 측의 방침이다.
잉크테크는 이를 제외하고도 올해 지난해보다 54% 성장한 7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사업과 더불어 인쇄전자사업 부분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009년 잉크테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1.2%와 54.6% 늘어난 487억원과 52억원이었다.
현재 잉크테크 포승공장에서는 소형 디스플레이기기에 사용되는 350mm 반사필름이 양산되고 있고, 그 옆으로 LCD TV용 1350mm의 반사필름이 시범 생산되고 있다.
◆“5년만의 결실, 실적으로 보여줄 것”
“잉크젯프린터용 대체잉크를 생산해 오다 산업의 선도기업이 돼야겠다는 생각에서 개발을 시작했던 거죠. 개발 5년만에 결실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요.”
정광춘 잉크테크 대표이사(사진)는 은나노 투명잉크 개발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잉크테크가 처음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잉크젯프린터의 대체잉크를 개발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잉크젯프린터의 잉크는 프린터업체별로 호환이 되지 않고, 재충전(refill)할 수도 없었다. 때문에 정 대표는 프린터 종류에 상관없이 재충전할 수 있는 잉크를 개발했고, 싼 가격에 시장의 반응 또한 좋았다.
지난해까지 잉크테크 매출의 대부분은 바로 이 리필용 잉크에서 나왔다. 그러나 올해는 인쇄전자를 비롯한 신규사업 부문의 매출이 이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05년 투명 전자잉크를 개발했을 때는 금방 시장이 열광할 줄 알았다”며 “그러나 새로운 소재와 공정을 기존업체들이 외면했고, 업체들을 설득하는 데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이야기했다.
2005년 잉크테크는 은나노 투명잉크를 이용한 인쇄전자 기술개발을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70여개의 비밀유지협약(NDA)을 맺었다. 당시에는 은나노 투명잉크를 이용한 인쇄전자 생산경력(reference)이 없었고, 생산기기도 구하기 힘들어 많은 업체들이 도입을 주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2005년에 맺은 NDA가 하나둘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해당업체는 NDA에 따라 밝힐 수가 없지만 LCD TV용 대형 은나노 반사필름과 전자파차폐필름이 올 3,4분기에 본격적으로 양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의 기술력을 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잉크테크는 현재 국내업체와 은나노 반사필름을 공급하기 위한 양산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올 2분기 이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파차폐필름의 경우 지난 1월 듀폰과 제일모직의 합작법인인 SD FLEX와 공급을 위한 공동 개발계약을 체결, 3분기부터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잉크테크는 신규제품에 대한 승인이 확정되면, 하반기에 100억~150억원을 투자해 설비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정 대표는 “증설자금은 정부의 부품소재 펀드와 은행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며 “올해 예상 생산분은 현재의 설비로도 가능하니 수요처 확보에 맞춰 적절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