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성차별, '있다' '없다'가 엇비슷?

[한경닷컴] 직장 내 남녀차별에 대해 ‘심각하다’와 ‘심각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엇비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제10회 남녀고용평등강조주간(4월1~4월7일)을 맞아 만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 내 성차별이 심각하다’(48.5%)다고 응답한 이들과 ‘심각하지 않다’(44.8%)고 밝힌 이들의 수치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성차별이 심각하다는 답변은 2006년 64.9%에서 2008년 53.9%,지난해 47.1%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또한 국민 10명 중 8명(81.3%)이 ‘과거에 비해 직장 내 성차별이 개선되고 있다’고 답했다.하지만 성차별에 대해 남성 중 절반이상이 ‘심각하지 않다’(57.9%)고 답한 반면 여성은 이보다 높은 60.4%가 ‘심각하다’고 답해 남녀간의 인식 격차는 여전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직장에서 일해본 적 있는 여성 중 37.1%가 ‘남녀차별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차별 내용으로는 ‘임금 및 임금 이외의 금품지급’(35.2%)이 가장 많았고 ‘승진과 관련된 불평등’(26.3%),‘부서배치’(15.0%) 등이 뒤를 이었다.

성차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업주의 의식변화’(34.2%)가 가장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근로자 개개인의 권리의식’(23.8%),‘교육 및 홍보강화’(23.2%),‘남녀차별 개선정책 강화’(12.9%) 순으로 답해 제도개선보다 이해 당사자간의 인식변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여성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육아부담’(63.7%)이 꼽혔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직장보육시설 제공’(47.0%)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직장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해선 ‘심각하지 않다’(49.9%)가 ‘심각하다’(43.1%)는 응답보다 많았지만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은 이들은 10명 중 3~4명(37.1%)에 불과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