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함 침몰] "北기뢰 떠내려 왔을수도"

김태영 국방 "어뢰 징후 없어"
北 6ㆍ25때 기뢰 3000여개 설치…2008년 발견해 제거한 적 있어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기뢰 폭발 가능성을 심도 있게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부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네 차례의 안보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내부 폭발 △암초 충돌 △기뢰 폭발 △어뢰 공격 등 대략 네 가지로 추정하고,이 가운데 기뢰 폭발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기뢰는 수중에 부설해 진동이나 수압 등에 의해 지나가는 배를 폭파시키는 장치로 '바다의 지뢰'이며,어뢰는 배나 잠수정에 의해 수중에서 발사하는 '바다의 미사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지선다형 문제에서 선택하라고 하면 기뢰 폭발 가능성을 약간 더 높게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다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기뢰로 인한 폭발이었을 경우 우리측이 부설해 놓은 기뢰 중 회수 안된 것일 수도 있고,북한 측이 뿌려 놓은 것이 사고 해역까지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북한 기뢰가 흘러들어와 우리 지역에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과거 한국전 당시 북한이 4000여개의 기뢰를 소련에서 수입해 3000여개를 동해와 서해안에 설치한 바 있다"면서 "그 이후 다 제거됐다고 하지만 물속에 있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기뢰가 흘러 우리지역에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도에 집중 수색한 적이 있는데 우리 해안에서 북측 기뢰가 발견돼 제거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폭발 직전 어뢰 활동이 탐지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초계함에서 탐지 장치를 운용했던 수병의 말에 의하면 그런 징후는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사고 당시 북한의 특이활동은 없었다는 것이 북한과 완전히 무관하다는 뜻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