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자 계열의 고통분담 결실…4년만에 임금 7~8% 인상

LG전자 디스플레이 이노텍 등 LG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올해 임금을 7~8% 인상한다. 실적 향상에 대한 따른 자신감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3년간 임금을 동결해온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노사는 평균 7.5% 임금 인상안을 담은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노동조합은 지난 10일 올 임금 인상안을 회사에 백지 위임했고 회사 측은 비교적 큰 폭의 인상안으로 화답했다. 인상분은 3월 임금상승 소급분을 포함해 다음 달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LG전자는 1990년부터 21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LG전자 노동조합 관계자는 "수년간 임금을 동결하며 고통분담에 나섰던 조합원들의 충정을 회사 측이 전향적으로 평가해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사는 연간 7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직원들이 각종 사내 제품을 구매할 때 사용)도 1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생산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임금을 평균 8% 인상키로 했다. 이미 3월 급여부터 적용했으며 한 해 70만원까지 주던 복지포인트도 100만원으로 높였다. LG디스플레이는 2007년,2009년 임금을 동결했고 2008년에만 평균 5% 수준으로 임금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보다 매출을 27% 늘려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LG마이크론과 합병한 LG이노텍 노사도 임금을 6% 올리는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이 회사는 합병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57.5% 늘어난 2조229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