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얼굴의 소셜미디어… 네슬레 '환경파괴' 뭇매

초콜릿 불매 운동 확산
세계적인 식품회사 '네슬레'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 흠씬 두들겨 맞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네슬레가 열대우림을 파괴해 팜오일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회사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초콜릿 제품 '키켓'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를 비판하는 각종 동영상과 비방글들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그린피스가 이달 중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패러디 광고.한 지친 직장인이 '키켓'을 꺼내 먹는데 그가 먹는 것은 초콜릿이 아닌 바로 오랑우탄 손가락이다. 열대우림 파괴로 오랑우탄 등 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몰린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이 패러디 광고는 네슬레의 요청에 의해 곧바로 유튜브에서 삭제됐지만 수천명의 '운동가'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이 동영상을 퍼나르고 네슬레 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네슬레 측은 "이미 해당 회사와는 관계를 끊었고 지난해 그 회사에서 공급받은 팜오일은 전체 사용분의 1.25%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최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및 홍보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자칫 잘못할 경우 기업 이미지에 치명타를 주는 위험한 '무기'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