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제 글로벌 포럼 2010] "북한경제 다룬 국내 첫 글로벌포럼"

NYT·블룸버그·닛케이 등 취재경쟁
한경·현대硏 주최
이번 행사는 북한 경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국내 최초의 글로벌 포럼이다. 북한 경제 실상의 심층 분석과 전망을 구하기 위해 대북 전문가뿐만 아니라 정 · 재계,종교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한 이유다.

포럼 시작 30여분 전 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엄종식 통일부 차관,이영선 한림대 총장,이태식 SK에너지 고문을 비롯해 주제발표자와 토론자 등 20여명은 티타임을 갖고 포럼의 의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행사에는 400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 ◆…금강산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아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건식 현대아산 고문은 "우리가 북한을 바라볼 때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며 북한 경제의 현실과 전망에 관한 전문가포럼이 앞으로 더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임원의 참여도 줄을 이었다. 노성태 대한생명 경제연구원장은 "한화그룹에선 아직 북한에 직접투자를 하지 않고 있지만 국내 기업은 모두 북한 경제 동향에 관심이 많다"며 "시장 개방이 이뤄지면 언제든 투자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린다 마이어스 SK홀딩스 상무는 "한국이 그간 적으로만 여겼던 북한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용감하고 인상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외신의 취재 경쟁도 뜨거웠다. 로이터 블룸버그 NHK 니혼게이자이 뉴욕타임스 AFP 등을 비롯해 2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주제발표와 토론에 귀를 기울였다. 존 허스코비츠 로이터통신 수석특파원은 "북한의 경제 상황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한다"고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브라이언 맥도날드 주한 EU대표부 대사 등 주요국 주한 대사들도 참여했다.

◆…법의를 입고 참석한 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은 "북한이 가까우면서도 멀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정보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정보를 얻어야 대비책도 세울 수 있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화폐개혁 이후 북한 경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포럼이 없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북한의 경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정책적으로 참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래 희망이 경제학자라는 한겨레군(16 · 김포외고2)과 여민구군(17 · 김포외고2)이 교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을 구독하고 있다고 밝힌 한군은 "신문을 통해 북한의 화폐개혁 기사를 많이 봤는데 이후 마땅히 정보를 접할 경로가 없어서 아쉬웠다"며 "포럼 본부에 따로 연락해 고교생임에도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심은지/심성미/이유정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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