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삿포로맥주, 스틸파트너스와의 경영분쟁서 승

[한경닷컴] 스틸파트너스, 경영진 물갈이 요구했으나 주총서 10명 유임

일본 삿포로맥주가 미국계 사모펀드 스틸파트너스와의 경영 분쟁에서 승리했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삿포로맥주의 최대주주인 스틸파트너스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물갈이를 요구했지만 주주총회에서 무라카미 다카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10명 모두 유임됐다.

스틸파트너스는 지난 2004년 삿포로맥주에 투자를 시작해 현재 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7년과 2009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회사 경영을 둘러싸고 분쟁을 빚은바 있다.스틸파트너스는 삿포로맥주의 매출이 2001년이후 36%나 감소하고 시장점유율도 밀리는등 부진에 빠지자 경영쇄신을 요구해왔다.워런 리히텐슈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는 주총에서 경영진 교체에 실패한 후 성명을 통해 “삿포로맥주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3년 기업사냥꾼 리히텐슈타인이 설립한 스틸파트너스는 2006년 1월 칼 아이칸과 손잡고 KT&G에 대한 경영개입을 시도해 파란을 일으킨 바 있어 한국에서도 이름이 익히 알려져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