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최고가' 삼성전기, 추가 상승한다"

삼성전기가 31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IT 기기의 고성능화와 LED TV의 판매 증가로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6분 현재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4000원(3.62%) 오른 11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27% 오른데 이은 이틀째 강세다. 장중 11만500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 28일 기록한 이전 최고치 11만35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기관이 지난 16일 이후 전날까지 삼성전기 주식 171만5074주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는 15.77% 급등했다.

이같은 러브콜은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선 IT 기기의 고성능화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사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2005년 총 매출액의 9.8%를 차지했던 MLCC는 2009년 18.2%로 증가했고 2010년에는 21.2%로 첫 20% 비중을 돌파할 전망이다. MLCC는 2005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2009년에는 16% 수준의 영업이익률로 전체 영업이익의 35%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PC 출하량은 전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하고 노트북은 40% 이상 성장할 전망이어서 MLCC 소요량도 2009년에 비해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핸드폰 시장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성장이 전망되고 있어 단순 물량 증가에 비해서 MLCC 소요량이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LED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LED의 2010년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6606억원, 2549억으로 전년보다 158.8%, 289.8%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윤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ED 부문은 LED TV 침투율의 빠른 상승세, LED TV 시장 1위 삼성전자의 메인 벤더 지위,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문과의 시너지 등에 기반해 2011년 글로벌 1위 LED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기대를 뛰어넘는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종혁 마이다스에셋 주식운용본부 과장은 "선진경기 회복, 신규 어플리케이션 수요 증가, 안정적인 환율 등으로 IT업황 호조가 이어지면서 LED 수요가 상당히 강해지고 있다"며 "삼성전기 주가가 상당히 오랜기간 횡보했는데 한번 더 리레이팅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