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축물이 도시의 미관을 바꾼다

-공공건축물 디자인 자문과 평가를 위한 자문위원 선정
-시범사업 거쳐 하반기부터 전면적용

경제성 뿐만 아니라 환경과 기능성·디자인을 가미한 랜드마크적 공공건축물이 국내에 곧 선보일 전망이다. 조달청(청장 권태균)은 시설공사 맞춤형 서비스 공공건축물의 디자인 향상을 위해 계획설계, 기본설계 등 설계단계별 완료시점에서 건축물의 형태 및 배치, 색채,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검토할 디자인 전문가 20명을 ‘디자인 자문위원’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시설공사 맞춤형서비스는 조달청이 공공기관의 청사, 전시관 등 공사를 기획에서 시공 및 사후관리까지 대행하는 제도로 작년 한해 2조9000억원(72건)의 사업을 수행했다. 명동예술극장, 디지털도서관, 대전지방경찰청 등의 공공건축물이 그 결과물이다.

조달청의 디자인 자문위원은 공공건축물의 설계 단계별로 건축디자인을 평가하고 평가점수가 낮은 분야의 보완·개선을 요구하는 등 조달청이 발주하는 공공건축물의 디자인 향상을 주도하게 된다. 공공건축물 디자인분야 평가를 위해 자문위원을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자인 자문위원은 건축계획, 구조디자인, 건축의장, 조경, 단지계획, 실내건축 등 건축디자인 분야 11명과 환경디자인, 색채디자인, 기타 디자인 등 일반디자인분야 9명으로 각각 구성됐다.

디자인 전문가의 자문활동은 우선 조달청이 발주하는 일부 사업에 시범 적용하고 관련 연구용역이 완료되는 올 하반기부터 ‘시설공사 맞춤형서비스’로 제공하는 모든 공사에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자문위원들은 건축설계과정에서 건축디자인의 품질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주변경관과의 조화 등 여러 항목으로 구분한 ‘디자인 품질지표(DQI:Design Quility Indicator, 설계 단계별 디자인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주변경관 등과의 조화, 내부환경, 형태 및 자재, 접근성, 성능 등 분야별 품질지표를 평가항목으로 만든 것 )’를 활용하게 된다. 조달청은 이외에도 ‘시설공사 맞춤형서비스’ 대상사업에 친환경설계 및 에너지효율등급 적용을 의무화하고 설계VE를 적극 시행하는 등 다양한 품질강화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3D 설계기술인 BIM을 시범 적용, 공공건축물의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천룡 조달청 시설사업국장은 “앞으로 디자인 전문가들이 주요 공공건축물의 설계 과정에 건축디자인을 평가하고 자문의견을 제시하는 절차가 의무화될 것”이라며 “이를통해 조만간 뉴욕·파리 등 주요 도시의 공공건축물처럼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이 방문하고 싶은 랜드마크적 디자인의 공공건축물이 선보일 날도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