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도로주행 가능한 전기車 증시에선 '빌빌'…왜?

전기자동차의 도로주행이 지난달 말부터 가능해졌음에도 불구, 증시에서 전기자동차 관련주가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1일 오전 10시 38분 현재 CT&T가 우회상장 한 CMS가 전날보다 40원(2.90%) 내린 1505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AD모터스(-6.10%) 지앤디윈텍(-3.23%) 삼양옵틱스(-3.24%) 등이 동반 하락세다. 전기자동차 관련주는 지난달 중순 정점을 찍고 최근 조정 양상이다. CMS의 경우 지난달 우회상장 발표를 전후로 한때 주가가 2000원을 넘었으나, 현재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AD모터스 M&M 삼양옵틱스 지앤디윈텍 등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는 3월말 전기자동차의 국내 도로주행이 예고되면서 막연한 기대감에 급등한 관련주가 점차 제자리를 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전기자동차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산업이기 때문에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만 있고 실제 실적으로 연결된 성과는 없다"면서 "앞으로는 가시회된 실적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어떤 산업이든 태동기에 주가 폭등을 거쳐 조정 단계가 오고 이후 '옥석'(玉石) 가리기가 진행돼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재상승하는데, 지금은 조정 단계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당연히 거쳐할 단계이기 때문에 지나친 낙관도 우려도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장은 "전기자동차에 열광했던 투자자들이 이성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한 번 꺽인 주가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한편, 정부는 최고속도 시속 60km 이내, 차량 총중량 1361kg(배터리 포함) 이하의 근거리 이동용 전기차(NEV)에 대한 도로주행을 지난달 30일부터 혀용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시속 60km 이하 도로를 전기차 운행구역으로 지정하고 오는 14일부터 전기차의 운행을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