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아이스크림을 '귀'로 먹는다?

마케팅, 온몸을 공략하라 | 베르틸 훌텐 외 지음 | 정용숙 옮김 | 비즈니스맵 | 300쪽 | 1만3000원
네슬레가 소유한 스웨덴 기업 햄글라스는 스웨덴과 핀란드,노르웨이,덴마크의 가정집을 대상으로 직접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이 회사의 아이스크림 운반 차량은 새로운 도시나 변두리 지역에 들어갈 때 자신들의 '시그너처 멜로디(signature melody · 신호음악)'를 틀어놓는다. 사람들은 이 멜로디를 들을 때마다 이 회사의 아이스크림을 연상한다. 현재 스웨덴에서는 이 멜로디가 가장 유명한 소리 브랜드다.

《마케팅,온몸을 공략하라》는 이 같은 사례를 통해 인간의 오감을 활용하는 감각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어떻게 후각,청각,시각,미각,촉각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감각 마케팅은 단순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오감을 자극해 소비자에게 최상의 감각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들은 오감을 자극해 감각 체험을 유발하는 요인과 감각을 이용해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을 상세히 전해준다. 하얏트호텔,사브와 볼보 같은 성공사례도 제시한다.

또 "제품이나 브랜드에 얼마나 적합한 방식을 선택할지는 기업들의 몫"이라며 "앞으로 기업에는 개인의 정서와 감정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공감'의 능력이 절실히 요구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