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일주일] 강풍·파고에 구조작업 답보…3000t급 인양함 도착

기상상태 호전되면 함미 격실 수색
천안함이 침몰한 지 1일로 일주일째를 맞았지만 실종자 구조작업은 여전히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해군 수색대는 지난달 30일 함미의 사병식당을 통해 내부 진입로 확보에 성공했으나,현지 기상 악화로 인해 구조작업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사고 해상에 인양함이 속속 집결하면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위한 선체 인양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함미 부분은 현재 연돌(연통) 후부에 잠수사 인도줄을,연돌 후부에서부터 좌현 출입구에 인도줄을 각각 연결했다"며 "가용 잠수사 27개조 54명을 교대로 투입해 좌현 출입구에서 승조원 식당까지 인도줄을 연결하고 실종자 탐색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준장은 "실종자 탐색을 위해 위치 '부이(부표)'를 하나씩 더 설치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함미 쪽의 출입구 부분에 인도줄을 추가로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그러나 이날 예정했던 구조작업을 현지 기상 악화로 일단 중단했다. 군에 따르면 사고 해상의 파고는 최대 2.5m,유속은 5~7노트로 수중 탐사작업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기상상태가 호전되면 바로 수색대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해난구조대(SSU)의 한 대원은 "사고 당시 사병식당 근처 격실에 7~8명의 대원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사병식당을 통하면 기관부 침실이 나오는데 여기에 대부분의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부샤워실(5명)과 휴게실(5명) 등 대원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격실을 차례로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 인양을 위한 작업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평택에서 출발한 선체 인양함 바지선(3000t급)이 이날 새벽 백령도 사고 해상에 도착했다. 해군2사단 관계자는 "선체 인양은 사고 함정의 옆면에 공기 백을 설치해 여기에 공기를 주입하고 부력이 생기면 함체를 띄워 예인하는 방식"이라며 "실종자 구조가 최우선이지만 내주부터는 선체 인양작업도 병행된다"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