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대한민국 녹색·안전경영대상] 신용보증기금‥"친환경 기업에 미래있다" 6200개社에 2조6000억 보증
입력
수정
신용보증기금 안택수 이사장은 2008년 7월 취임 이후 공심(公心)경영을 모토로 내걸고 친환경 녹색경영을 핵심과제로 선정, 적극 추진해왔다. 이는 성장과 환경이 더이상 분리될 수 없다는 안 이사장의 경영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는 화석연료 중심의 성장위주 경제개발이 아니라 환경과 공존하는 녹색성장만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안 이사장은 신성장동력으로서 친환경 녹색산업의 육성은 세계적인 대세이며 이를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국가만이 미래 세계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녹색성장기업 우대지원제도를 마련, 시행하는 등 녹색경영 실천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신보는 지난해 6254개의 녹색성장기업에 2조6240억원을 신용보증함으로써 금융회사 중 최대의 실적을 냈다. 이는 신보가 당초 설정한 목표치 2조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신성장동력확충을 위해서는 녹색성장산업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안 이사장의 강한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신보는 녹색보증전담팀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화석연료정화 등 그린에너지산업 9개 분야와 그린카·로봇응용·차세대 무선통신 등 18개 품목을 생산하는 업체를 녹색성장기업으로 선정, 신용보증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제도를 개선했다. 즉 보증신청 기업이 녹색성장기업에 해당될 경우 △기업당최고보증한도를30
억원에서100억원으로확대△신용보증료율0.2%포인트차감△보증비율을85%에서 전액보증으로 확대 적용했다. 따라서 녹색성장기업들은 보다 낮은 비용으로 많은 금액을 은행으로부터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그동안 신보의 보증심사는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 위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성장성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 미래 성장성은 양호하지만 현재의 재무지표가 취약한 녹색성장기업 등과 같은 경우에는 보증지원을 받기 어려웠다.이에 안 이사장은 과거 재무지표중심의 보증심사를 지양하고 기업의 미래성장성을 감안한 보증심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일대혁신을 단행했다. 기존 신용평가 시스템에 의한 신용등급 산출은 물론 기업의 미래성장성과 경영 능력을 별도로 평가한 뒤 이를 보증심사에 반영, 미래성장유망기업에 대한 신용보증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보증심사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또한 행정기관·은행·세무사 등 대외 기관과 전산을 연결, 제출서류를 신보가 직접 수집함으로써 고객이 보증이용을 위해 관련 기관을 수차례 방문하던 불편을 개선했다. 이와 같이 신보는 녹색성장산업 지원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친환경 경영대상과 중소기업 금융지원 대통령 표창, 올 1월 준정부기관 고객만족도 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안 이사장의 친환경 녹색사랑은 보증정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공공기관인 신보가 누구보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수행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안 이사장은 △전국 9개지부 이웃사랑나눔단 조직△내고장 나무심기와 사랑의 PC보내기 운동 전개 △에너지 지킴이와 에너지 총량제 시행△전자문서관리 시
스템 도입 등 사무관리 분야의 녹색경영도 하고 있다.또한 지역균형발전을 돕기 위해 현재 44%인 지방기업 보증비중을 매년 2%포인트씩 늘려 2013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전국 109개 영업점 및 지역별 녹색성장기업을 순회 방문하는 등 큰 틀에서의 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한 열정도 쏟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안 이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우리나라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올해는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시작함에 따라 신보의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혁신을 위한 창의적 도전(NewChallenge,NewChange)’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고객의 입장에서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큰 것에 이르기까지 낡은 제도와 관행을 고쳐나가자는 ‘GreatInnovation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직원 및 고객과의 공감대 형성으로 조직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이사장·직원간 직접 대화채널인 ‘코딧하이웨이’ △고객의 소리 청취 채널인 고객감동 자문위원회와 고객평가단 △홈페이지내 고객 광장 등 다양한 소통채널을 운영하고 있다.안 이사장은 “환경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녹색성장 산업이야말로 미래의 성장동력”이라며 “우리나라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