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언니' 수목드라마 1위 독주

문근영과 서우, 그리고 이미숙과 김갑수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됐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새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 연출 김영조, 김원석/제작 에이스토리) 2회분에서 전처와 사별하고 일에만 몰두하던 구대성(김갑수 분)을 유혹한 송강숙(이미숙 분)이 혼인까지 올리게 되면서 은조(문근영 분)와 효선(서우 분)은 의붓자매 지간이 된다. 극중 송강숙은 남자를 유혹하여 인생을 바꾸는 게 목표인 팜므파탈.

구대성을 사로잡기 위해서 드세고 형편없는 원래의 성격을 감추고, 조신하고 여성스러운 우아함으로 변신하여 효선에게 세상 둘도 없는 따뜻하고 다정한 엄마로 위장한다. 혼자 있을 때는 거침없는 욕지거리를 구사하다가도 구대성을 보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연약한 여자의 모습을 보이고, 은조였으면 화를 버럭 냈을 법한 일에도 효선에게는 남몰래 눈을 흘기지만 애써 토닥토닥 감싸주는 이중적인 면모를 어김없이 드러냈다.
반면, 성격이 곧고 따뜻한 구대성은 효선에 대한 강숙의 지극정성을 진심으로 믿고, 겉돌고 반항하는 의붓딸 은조를 효선과 같은 친딸처럼 대하며 자상함을 보여준다. 혼인을 반대하는 재당숙모에게 “강숙과 그 사람 딸아이는 제 식구이니 험한 말씀 하지 마시라”고 큰소리를 치는가 하면, 힘들어 하는 은조에게 “앞으로 뭔가 필요하면 나한테 의논을 해라. 날 의지해도 괜찮다”라며 다정다감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냉소적인 은조를 살짝 반응하게 했다.

'대성참도가'의 효선은 예쁘고 착하고 순진무구한 행복한 아이로 누구한테든지 붙임성있게 대하고, 모든 이들에게 살갑게 대하며, 해맑게 웃으면서 재잘거리는 사랑스러움 그 자체다. 새엄마와 새언니의 존재자체가 마냥 즐거워서 퉁명스럽게 대하는 은조의 무시도 그냥 웃음으로 넘겨버리고 만다. 이런 행복함에 젖어사는 효선을 이해할 수 없는 은조는 점점 더 강렬한 미움과 구박을 행하게 된다.이렇게 진심과 거짓이 뒤엉켜 한 집안에 공존하게 되면서 이 들의 어색한 동거는 행복이 아니라 점점 불행해지는 결과를 시작하게 되고, 2회 마지막 부분에선 효선을 심하게 밀어넘어뜨린 은조에게 강숙이 뺨세례를 가하면서 또 다른 갈등을 예고하게 된다.

연기자들의 호연에 힘입어 ‘신데렐라 언니’는 시청률 16.4%(TNmS 기준)를 달성하며 수목드라마 1위 왕좌 자리 독주체제에 나섰다.

앞으로 기훈(천정명 분)을 사이에 둔 은조와 효선의 로맨스, 본색을 드러내는 강숙의 변화된 모습 등 파란만장한 '대성참도가'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어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첫주 '신데렐라 언니'의 독주를 MBC '개인의 취향'과 SBS ‘검사 프린세스’가 좌시하지는 않을 태세라 이후 치열한 경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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