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전문가 잇따라 로펌에 둥지
입력
수정
김정수씨 율촌·홍성화씨 세종으로한국거래소나 금융감독원 출신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속속 로펌에 둥지를 틀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정수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본부장보가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으로 영입됐다. 거래소 출신이 법무법인에 자리를 잡은 것은 처음이다. 김 고문은 연세대 법학과를 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법학석사를 마쳤으며 거래소 주가감시실장,시장감시지원부장 등을 지냈다. 김 고문은 자본시장법과 시장감시 분야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출신들도 줄줄이 로펌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홍성화 전 금감원 자본시장조사2국장은 법무법인 세종 고문으로 일하게 된다. 그는 중앙대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을 나왔으며 1986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한 뒤 공시 및 조사 분야에서 활동한 조사통이다.
금감원 법무실에서 법무2팀장을 맡았던 이명수 변호사도 최근 법무법인 화우의 파트너로 영입됐다. 지난해 8월에는 박광철 전 금감원 부원장이 법무법인 태평양에 자리를 잡고 고문을 맡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 팽창에 따라 각종 파생상품 분쟁 등과 같이 소송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법무법인들이 자본시장 실무 전문가들을 적극 찾아나서고 있다"며 "금감원 출신들은 공직자 윤리 규정에 따라 퇴직 후 관련 금융기관에 일정 기간 갈 수 없어 로펌을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