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안드로이드폰…삼성ㆍLG전자 "아이폰 게 섰거라"

삼성, SK텔 통해 이달 첫선
영상통화 기능 탑재 '차별화'
LG, 내달 10mm초슬림폰 출시
팬틱 '시리우스'도 이달 나와
소니에릭슨 등 해외업체 가세
업체간 '앱 확보' 경쟁 치열

애플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서 50만대 이상 팔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부터 국내외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이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어서 스마트폰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안으로 첫 안드로이드폰(모델명 미정)을 출시하고 오는 6~7월께는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신형 안드로이드폰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최근 PC와 자판 배열이 같은 '쿼티(QWERTY) 키패드'를 장착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1'을 출시한 데 이어 상반기 안으로 2~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소니에릭슨,HTC 등 해외 제조사들도 최근 글로벌 시장에 발표한 안드로이드폰을 국내에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삼성 · LG전자,"아이폰 게 섰거라"


삼성전자가 이달 SK텔레콤을 통해 내놓을 안드로이드폰은 3.7인치 크기의 아몰레드(AMOLED ·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에 800메가헤르츠(㎒)급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처음 영상 통화 기능도 갖췄다. 지상파 DMB,고화질(HD)급 동영상 재생 기능도 담겨 있다. 가격은 90만원대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신형 안드로이드폰으로 '옴니아 시리즈'로 이어온 국산 스마트폰의 자존심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아이폰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안드로이드폰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어느 정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상반기 안에 최근 미국에서 발표한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의 한국형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갤럭시 S는 화질이 기존 아몰레드 화면보다 더욱 선명한 '슈퍼 아몰레드' 화면을 장착했고,프로세서 성능도 1기가헤르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LG텔레콤을 통해 신형 안드로이드폰도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내놨던 안드로-1과 마찬가지로 쿼티 키패드를 탑재한 제품으로 3.5인치 화면으로 지상파 DMB를 볼 수 있다. 이 제품은 퀄컴의 1㎓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장착하고,트랙볼 형식의 마우스를 갖춰 차별화했다.

LG전자는 다음 달께 SK텔레콤과 KT에도 고사양 안드로이드폰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용으로 내놓을 안드로이드폰은 두께가 10㎜로 매우 날씬한 게 특징"이라며 "3.5인치 고해상도 화면을 장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소니에릭슨 등도 도전장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은 팬택도 이달 안으로 신형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3.7인치 크기의 아몰레드 화면에 퀄컴의 1㎓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지상파 DMB 기능을 갖췄으며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해외 업체들도 잇따라 안드로이드폰을 국내 시장에 쏟아낼 예정이다. 소니에릭슨은 5~6월께 SK텔레콤을 통해 '엑스페리아 X10'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으로는 비교적 큰 4인치 화면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81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으며,한 번에 여러 가지 기능을 동시에 실행할 수도 있다. 다양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대만 HTC는 다음 달께 안드로이드폰 '디자이어'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구글의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의 후속작으로도 불리는 제품이다. 편리한 사용자 환경(UI)을 갖춰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HTC는 마이크로소프트(MS) 모바일 OS인 '윈도 모바일 6.5'를 탑재한 스마트폰 'HD2'의 국내 출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라


업체들 간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도 치열하다.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옴니아2 시리즈'를 통해 선보였던 다양한 앱을 신형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예컨대 법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로앤비 법률정보'라는 앱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법률포털 1위 업체인 로앤비에서 서비스하는 앱으로 4700여종의 대한민국 현행 법령과 6700여개의 법률용어,소송 절차 가이드 등을 담고 있다. 공연 정보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플레이DB(PlayDB)'라는 앱을 통해 뮤지컬,콘서트,연극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와인541'은 인터파크INT에서 서비스하는 앱으로 시판 중인 다양한 와인 정보,특성,가격 등을 제공한다. 골프를 즐겨 하는 소비자들은 '야디지북(Yardage book)'이란 앱을 통해 골프장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스마트폰 T옴니아2로 '삼성앱스'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며 "새롭게 나올 안드로이드폰 등에도 관련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증강현실(AR)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증강현실은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켜면 주변의 관련 정보 등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회사 관계자는 "LG전자의 증강현실 앱은 하늘,정면,땅 등 세 가지 방향으로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하늘은 날씨 정보를,정면은 건물 정보를,땅은 주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