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광고로 고향에 봉사

롯데부여리조트와 수천만원대 계약
"공주와 부여는 이웃… 고향발전 지원"
미국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 중인 박찬호(사진)가 '롯데부여리조트'의 광고모델로 나선다. 지난 3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롯데자산개발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다. 박찬호가 건설업 관련 모델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박찬호가 1년간 모델료로 받은 돈이 고작 수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업계에선 최근 재기에 성공한 박찬호의 몸값이 수억원은 될 것으로 보는 만큼 겉만 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이다박 선수가 모델로 나선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고향 사랑'이다. 박찬호는 충남 공주 출신이다. 부여는 공주와 붙어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공주와 부여를 한 동네로 친다고 한다.

롯데자산개발은 부여 백마강 변에 330만㎡(약 100만평)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개발 중이다. 백제문화를 테마로 한 이 리조트에는 백제테마정원,백제역사문화관,백제예술거리 등이 들어선다. 여기에 콘도 아울렛 골프장 식물농원 아쿠아풀 스파빌리지 등도 추가돼 충청지역 최대의 복합리조트로 조성된다. 리조트가 활성화되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어서 주민들은 이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달 콘도 분양 개시에 앞서 모델을 누구로 세울까 고민하다 이 지역 출신인 박찬호 선수가 광고효과 측면에서 최적이란 판단을 했다. 롯데 측은 국내에 머물고 있던 박찬호에게 고향을 위해 좋은 일 한번 해달라고 제안했다. 박찬호는 잠깐의 주저함도 없이 수락했다고 한다. 박찬호는 당시 "내 고향에 롯데같은 큰 회사가 와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찬호는 홍보 동영상에 출연하고,잡지와 신문의 표지모델로 활동한다. 롯데자산개발의 김민근 이사는 "박 선수가 시범경기에서 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다"며 "고향을 위해 좋은 일을 하니 다른 일도 술술 잘 풀리는 듯 싶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