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해상 크레인 추가 투입…천안함 인양작업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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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구조작업 중단" 요청군은 4일 천안함 인양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구조작업 대신 선체 인양을 해달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군은 이르면 오는 15일께 선체 인양을 하고 천안함의 정밀 분석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사고 해역에는 해군을 비롯한 선체 인양을 위한 민간 구조업체 해상크레인이 추가로 투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 당국자는 천안함 침몰에 북한이 직접적으로 연관됐다는 징후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정부 "北관련 확실한 증거 없다"
◆군,15일전 인양 목표해군2함대 관계자는 이날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가 3일 저녁 10시께 '구조작업을 중단하고 선체를 인양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며 "선체 인양 계획은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양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사고 해역에는 해군 인양함과 함께 민간 구조업체 인양선도 동원됐다. 첨단 해양탐사 장비가 장착된 한국해양연구원의 해양연구선 '이어도호'와 대우조선해양의 해상크레인 '대우 3600호'등이 투입된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측도 국방부의 추가 요청에 대비해 해상크레인 출발 준비를 마쳤다.
군은 일단 15일을 목표로 선체 인양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선체를 인양하는 데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며 "그러나 최상의 기상상태가 유지된다면 오는 15일까지도 인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5분이냐 22분이냐천안함 사고 발생 시간 논란은 당일 가족과 통화를 하던 한 실종 장병이 오후 9시16분께 '비상이 걸렸다'며 갑자기 전화를 끊었고 다른 실종자도 같은 시간 휴대폰 문자전송이 중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특히 일부 언론이 공개한 '최초 상황 관련 일지'에 오후 9시15분께 2함대사령관이 해작사 작전처장에게 최초 상황발생을 보고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렇지만 정부 당국자는 "여러 증거에 따르면 배가 폭발해 갈라진 것은 15분이 아니라 22분이 맞다"며 "22분 이전에 2함대사령부와 천안함 간 특이한 교신 사항은 없었다. 다만 15분과 22분 사이에 비상사태가 있었는지,배가 갈라지는 전조가 있었는지는 조사해서 곧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고 원인과 관련,"폭발이냐 아니냐 아직 단정하지 못한다"며 "북한 반잠수정의 활동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기식 합참정보작전 처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당일 오후 9시19분께 교신이 있었으나 내용은 통상적인 교신으로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천안함 남기훈 상사 시신 수습군은 앞서 3일 오후 6시10분께 함미쪽 절단된 식당에서 발견된 고 남기훈 상사(36)의 시신을 수습했다. 수색대는 천안함의 사격통제장치를 책임지는 남 상사의 신원을 전투복 상의 명찰로 확인했다. 남 상사의 시신은 3일 독도함에서 시신 훼손 방지를 위해 감압조치를 받았으며,이날 헬기로 평택 제2함대사령부 의무대로 이송됐다.
한편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 도중 유명을 달리한 고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3일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렸다. 정부는 한 준위에게 충무 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장성호/홍영식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