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경제관료] (2) 금융위·지경부 '재취업 실적' 최고?

(2) 왜 떠나나

금융회사 감사·사외이사 '둥지'
'조세전문' 국세청 인사도 귀한 몸
경제관료들의 쇠락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이다. 민간인이 보기에 경제관료들은 여전히 특권을 누리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국세청,지식경제부 출신 공무원들은 재취업 실적이 좋은 편이다.

금융업계에선 금융위와 금감원이 추천하는 인물 가운데 감사를 낙점하는 게 관례다. 최근에는 임원과 사외이사 등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건네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금융위 2명,금감원 18명 등 퇴직자 20명이 금융회사 등에 사외이사 또는 감사로 둥지를 틀었다.
국세청 고위 간부 출신은 퇴직 후 주류 관련 기업이나 단체에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았고 최근에는 상장회사 사외이사로 진출 폭을 넓혀가고 있다. 최명해 전 국세청 조사국장이 SK에너지,이진학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이 에스넷시스템,김용재 전 중부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 담당관이 세방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호기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은 현대하이스코,이희완 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은 제일약품 사외이사에 재선임됐다. 국세청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조세 전문성 발휘'라는 측면에서 괜찮다는 의견과 조세업무를 처리하는 데 '인맥'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과천에선 67개 산하기관을 거느리고 있는 지경부 출신이 상대적으로 갈 곳이 많다. 이동근 전 지경부 무역실장은 지난 2월 말 공직에서 물러난 뒤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조환익 KOTRA 사장,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도 지경부(옛 산업자원부)출신이다.

강동균/주용석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