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확대 6개월… 6억 넘는집 시가총액 5조 증발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확대 적용한 지 반년 만에 수도권 지역의 6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 시가총액이 5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을 비롯, 경기 · 인천 지역의 6억원이 넘는 아파트 시가총액은 230조2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235조2780억원보다 5조288억원(2.1%) 줄어든 규모다. 반면 같은 지역에서 6억원을 밑도는 아파트들의 시가총액은 704조3577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1조9952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대출 규제 강화로 고가 아파트 투기 수요가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DTI 규제 확대가 수도권 지역에 영향을 미쳐 그동안 대출을 많이 받아 매입했던 6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해석했다.

정부는 작년 9월7일 집값 상승 및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DTI 규제를 강남 3구(서초 · 강남 · 송파)에서 수도권으로 확대했다. DTI는 대출자가 연간 총 부담해야 할 금융비용이 연소득의 일정 부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만 대출이 되도록 상한선을 규정한 것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