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호전주] 하이닉스‥ D램값 고공행진… 1분기 '깜짝실적'

ITㆍ통신
하이닉스는 1분기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조정이 예상됐던 D램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2조7909억원과 763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전망치는 2조7022억원과 6707억원에 머물렀지만 메모리 산업의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추정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비수기인 1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선 적이 없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통상 PC 등의 수요가 연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1분기는 메모리 업체들에 비수기지만 올해는 수급 불균형으로 D램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D램 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이 늘어나는 속도는 더뎌 3분기까지는 공급을 뛰어넘는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D램 가격의 강세는 올 하반기까지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 · 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부담스럽긴 하지만 하이닉스는 반도체 업계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이 정점일 것이란 우려는 접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세 공정으로의 생산라인 전환과 낸드플래시 역량 강화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8663억원과 8706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11조439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3조354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대로 급감했던 영업이익률은 30%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매수' 의견과 함께 현 시세보다 30% 이상 높은 3만9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한화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3만4000원이다. 하이닉스의 주가는 3월 이후 한 달여 만에 40% 가까이 급등해 지난 5일 2만9000원을 넘어섰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